서울대의대, 신청자 80%는 고소득층 자녀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전국 의대생의 56.5%는 '고소득층'이었다. 또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의과대학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중 월 1100만원 이상 고소득가구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이 74%에 달했다. 의대 졸업생의 45.9%는 서울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전국 39개 의대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 중 절반 이상은 가구소득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으로 추정된다. 국회 국정감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의 고소득층 교육 환경 등이 연이어 확인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서 올해 1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55.19%는 고소득층으로 분류돼 탈락했다. 올해 1학기 서울대·고려대·연세대와 의대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은 총 3만 8048명이다.
국가장학금은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의 학비 부담 경감을 위해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소득 8분위(중위소득 기준 200%) 이하 계층만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기준 소득 9·10구간은 월 소득 1080만 원 이상인데, 이런 고소득 가구에 속한 학생이 국가장학금 신청자의 절반을 넘은 것이다. 10구간 가구는 월 1600만원 이상이다.
국가장학금은 대개 재학생 절반 이상이 신청하고 있어 특정 대학 재학생 가구의 소득 수준을 유추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표본으로 평가한다.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39개 의대생 7347명 중 소득 9·10구간에 해당하는 학생은 4154명(56.54%)이었다. 특히 서울대 의대에서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고소득층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학기 서울대 의대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471명 중 80.0%가 소득 9·10구간에 속했다.
한편 의대생 10명 중 7명은 비(非)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에 다니지만, 6명은 수도권 지역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대 졸업생 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의 45.9%는 서울에 취업했다.
인천, 경기까지 포함한 수도권 취업 비율은 57.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의대 졸업생 가운데 수도권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은 31.8%,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은 29.1%로 집계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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