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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귀한 몸에서 찬밥 신세 되어버린 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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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공급으로 개당 가격 1달러 밑돌아
아보카도 폐기 농가 늘어나
호주, 공급 과잉에 무더기 폐기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귀한 몸에서 찬밥 신세 되어버린 이 과일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상관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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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과일값이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농가에서는 아보카도를 무더기로 폐기하고 있다. 초과 공급으로 인해 아보카도 판매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에서 아보카도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져 판매 가격이 곤두박질쳤다고 보도했다. 현재 호주에선 아보카도 1개가 1호주달러(약 9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양배추 한 통 가격의 10%에 불과하며 지난 5년 동안 호주에서 판매된 과일 평균 가격의 절반도 못 미친다.


판매가가 원가를 밑돌자 아보카도를 폐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호주 퀸즐랜드주(州)의 한 폐기장에서 갓 수확한 아보카도가 무더기로 버려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호주 아보카도 농가협회인 아보카도 오스트렐리아 짐 코치 회장은 "아보카도를 포장하고 운송하는 비용이 판매 가격보다 비싸다"며 "농부들이 아보카도를 비료로 가공하려 해도 시설이 부족해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아보카도 수요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의 투자은행(IB)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 피아 피고트는 올해 호주 국민 1인당 아보카도 섭취량은 5kg을 넘길 거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수치로 호주 국민들이 올해 총 13만t을 섭취할 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보카도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상황이다. 최근 아보카도는 호주의 전통적인 아침 메뉴였던 토스트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호주 농가들은 경쟁적으로 아보카도 파종에 나섰다. 라보뱅크는 2026년 호주의 아보카도 생산량이 40% 증가한 17만 3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보카도 초과 공급 사태에 호주는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생산한 아보카도의 4%가량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했다. 무역담당자인 존 티아스는 "호주 농가가 아보카도 일본 등 해외 판매처를 확대해야 한다"며 "현재 영국과 인도 등과 수출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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