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이 양산 사저 앞 시위대를 향해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8일 문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 시위 사진을 첨부해 올리며 이같이 비판했다.
문씨는 사저 앞 시위로 인해 문 전 대통령이 창문조차 열 수 없다며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라고 호소했다.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확인하고 싶었고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며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는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했다.
또한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문씨는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며 "더는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에서는 반대단체 집회나 1인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밤낮으로 확성기와 스피커를 틀던 단체는 물러갔지만 1인 시위와 소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집회는 여전히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도 직접적으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비판했다. 지난 27일에는 경남 양산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시위와 관련된 물음에 " 예, 뭐 불편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하기도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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