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딸 가방에 '변종 대마'…공항서 긴급체포
딸 마약밀반입 의혹에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숙여 사과"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이 30일 딸의 마약 밀반입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딸 홍모씨(19)에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의 딸 홍모 양은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께 미국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양은 카트리지형 대마,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외에 일명 '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불리는 애더럴 수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마약류들을 자신의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에 나눠 감춰서 들여오다 공항 X-레이 검색을 통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원은 30일 홍양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부장 이진석)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홍 전 의원 딸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초범이고 소년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기업인으로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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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관과 검찰은 홍씨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합동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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