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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천국'이라던 프랑스도 결국 '흔들'…고속철 '노키즈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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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리옹 TGV에 '노키즈존 신설'
출산율 저하 속 시민사회 비판 이어져

아이에 대한 엄격한 훈육과 공공장소 규율을 중시해온 프랑스에서조차 '노키즈존' 논란이 불거졌다. 국영 철도회사가 '정숙하고 안락한 공간'을 내세워 고속철도에 어린이 출입 제한 구역을 도입하자,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국영 철도공사(SNCF)가 최근 파리-리옹 고속철도(TGV) 노선에 12세 미만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프리미엄 '노키즈' 구역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인권 천국'이라던 프랑스도 결국 '흔들'…고속철 '노키즈존' 논란 아이에 대한 엄격한 훈육과 공공장소 규율을 중시해온 프랑스에서조차 '노키즈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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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좌석은 주로 기업 고객을 겨냥한 상품으로, 고정 요금제와 유연한 티켓 시간 변경, 전용 라운지 이용, 음식 제공, 열차 내 정숙한 환경 등을 제공한다고 SNCF는 밝혔다. 특히 "전용 공간 내 최상의 안락함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들은 동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프랑스 사회에서는 공공 교통수단에서 아동을 배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확산했다. 팟캐스트 '내일의 어른들'의 창립자 스테파니 데스클레브는 "(노키즈존 도입은)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프랑스 제1의 대중 교통회사가 '노키즈 트렌드'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뤼팽 의원은 "스크린(휴대전화) 없는 공간보다 아이 없는 공간을 선호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지적했고, 극우 성향의 마리옹 마레샬 의원 역시 "국가에 아이가 절실한 시점에 나온 한심한 메시지"라고 질타했다.


이번 논란은 프랑스가 겪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와 맞물리며 더 주목받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는 202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194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돌았다.


'인권 천국'이라던 프랑스도 결국 '흔들'…고속철 '노키즈존' 논란 노키즈존 이미지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회 출산율 조사위원회의 콩스탕스 드 펠리시 의장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민폐'라는 인식을 주면서 어떻게 출산을 장려하겠느냐"며 공공 서비스 및 장소에서 아동 배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사회 전반에 점점 타인의 아이를 견디지 못하는 '극단적 개인주의'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심리학자 카롤린 골드망은 텔레그래프에 "호텔과 식당 및 여행 상품에서 '노키즈존'이 확산하는 것은 '교육적 해이'가 불러온 결과"라며, 이번 논란 역시 훈육 부족으로 아이들이 타인에게 '참기 힘든 존재'가 돼 버린 것에 대한 사회적 반응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SNCF는 어린이 출입 제한을 강조한 문구에 대해 "서투른 마케팅 표현"이었다며 삭제 조치했다. 다만 프리미엄 좌석은 평일 전체 좌석의 약 8%에 불과하고,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도입된 상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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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랑스에서 성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2024년 기준 약 3%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큰 비중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노키즈존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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