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이닉스도 못 피한 투자경고…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 살펴보니[뉴스설참]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3단계로 구성된 시장경보제도
위험종목 되면 하루 거래정지
투기 쏠림·주도주 지정 등 문제도

편집자주'설참'.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참고해달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뉴스설참]에서는 뉴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지난 11일 SK하이닉스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면서 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는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주의·경고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증시가 호황일 때 우량 주도주가 경고종목으로 지정되는가 하면, 오히려 주의나 경고가 들어온 종목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어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험 종목 세 단계로 나눈 시장경보제도

하이닉스도 못 피한 투자경고…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 살펴보니[뉴스설참]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종목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AD

거래소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지난 8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데 이어 사흘만인 1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격상했다. 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는 다양한 요건에 따라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총 세 단계로 나뉜다.


우선, 주가 및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급변한 종목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주의 종목은 3일간 100% 상승하는 초단기, 5일간 60% 상승하는 단기, 5일간 45% 상승하고 불건전 요건이 충족된 단기·불건전, 15일간 100% 급등하는 장기 및 장기·불건전, 1년간 200% 이상 상승하는 초장기·불건전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면 경고종목으로 격상된다. 경고종목이 2거래일 동안 40% 급등할 경우 최종 3단계인 위험종목이 된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년 전 대비 200% 이상 상승했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최근 15거래일 중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일정 기준 이상인 날이 4일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초장기·불건전 요건에 해당한다.


하이닉스도 못 피한 투자경고…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 살펴보니[뉴스설참]

시장경보제 등급이 올라갈수록 해당 종목에 대한 거래가 점진적으로 제한된다. SK하이닉스가 지정된 투자경고종목의 경우, 위탁증거금 100% 납부, 대용증권 지정 제외, 신용융자 매수 금지 등 신용 거래 관련 매매 제한을 받게 된다. 경고종목 지정 기간 위험종목으로 격상되면 1일간 거래정지 제한을 받게 되며, 위험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또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면 다시 하루 동안 거래 정지된다.

과열 막지만…투기 자금 쏠리고 우량 기업 지정되기도

거래소 시장경보제도는 주가 조작, 과도한 투기성 거래, 정보 비대칭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2007년 도입됐다. 거래소는 "일반 투자자들의 뇌동매매(주변 의견이나 인기에 휩쓸려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방지하고, 잠재적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장경보제도는 급등주, 테마주 등 매매하기 위험한 주식의 과열을 막는 순기능이 있지만, 오히려 주의·경고를 '호재'로 여기고 투기성 자금을 끌어당기는 부작용도 있다.


거래소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총 105개 기업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정 후 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60곳으로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7개 종목은 주의 지정 이후 하루 만에 30~51%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 열풍이 불던 2021년 5월에는 삼성스팩4호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후 6거래일 동안 주가가 379.8% 폭등하기도 했다. 당시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선 "투자주의나 경고는 훈장 같은 것", "인기 많은 종목이라 주의·경고가 붙는다" 등 평가가 쏟아졌다.


하이닉스도 못 피한 투자경고…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 살펴보니[뉴스설참]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시아경제DB

증시가 전반적으로 호황일 때는 테마주, 급등주가 아닌 우량 주도주도 투자주의·경고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8일에도 국내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AD

거래소는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시장경보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지난 11일 "투자경고종목 중 초장기 상승 및 불건전 지정 요건을 단순 주가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기준으로 변경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제외하는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