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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美 증시 상승 한계 도달....공매도 시점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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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오랜 호황 한계 접근
상승세 3년 더 이어지지 않을 것
AI붐이지만 "잘 몰라 투자 안 해"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미국 증시가 상승 한계에 다다랐다며 공매도 시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은(銀)과 인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추가 매수할 의향을 밝혔으며,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분야에는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짐 로저스 "美 증시 상승 한계 도달....공매도 시점 주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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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회장은 10일 닛케이 퀵뉴스 창립 30주년 특별기획 인터뷰에서 "아직 공매도는 하지 않았지만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주식은 최근 몇 달간 급등했지만, 미국 주식이 공매도(숏) 포지션에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이 히스테릭하게 과열될 때가 진짜로 위험한 순간"이라며 "최근에는 아직 공매도를 하지 않았고, 아직 그 시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모두가 '이번엔 다르다'고 말할 때가 위기의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에서 모두가 '이번엔 과거 버블과 다르다' '아직 과열 걱정은 없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바로 그게 '위험 신호'"라고 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은 주식·금·가상화폐 등 다양한 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국면을 맞았다. AI 거품론이 시장을 덮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단기 조정이 오히려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증시가 상승세의 끝자락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로저스 회장은 "미국 주식은 2009년 이후 사상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왔고, 이렇게 오랜 호황은 이제 한계에 근접했다"며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3년 더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붐에 대해서는 "AI가 전기나 철도처럼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AI를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투자하라. 하지만 나는 잘 모르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미 금과 은을 보유 중이며, 최근 금을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역사적으로 투자자들이 히스테릭해질 때 자산을 지키는 방법은 금과 은뿐이었다"며 조정 국면이 오면 은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인도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그는 "과거 인도는 부자나 성공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성공하고 부유해지는 건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인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높은 수준에서 조정이 온다면 다시 매수할 생각"이라고 했다.


닛케이지수가 3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로저스 회장은 일본 주식을 매수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주가 급등을 봐왔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최고점 부근에서는 사지 않을 것이며, 조정이 오면 그때 사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 주가 상승을 '쉬운 돈(easy money)'이 만들어낸 인위적 호황으로 진단했다.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으로 돈이 너무 쉽게 풀려 주가가 올랐을 뿐 이는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이 흐름이 끝나면 일본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투자를 하는 사람이 늘거나, 모든 세대가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끝의 신호"라고 했다.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 재정정책에도 경고를 보냈다. 로저스 회장은 "결국 일본은 더 많은 빚을 떠안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건전한 재정의 모범이던 일본이지만, 지금처럼 가면 장기적 쇠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부채를 지목했다. 로저스 회장은 1925년 영국이 세계 최강국이었지만 50년 만에 재정이 붕괴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마거릿 대처가 영국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해유전이 재정을 지탱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미국에는 그런 '북해유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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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해선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의 쉬운 해답이라고 믿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관세 인상이 장기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결국 무역과 시장의 자유를 제약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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