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5년 새 '기관 사칭' 사기 6배 증가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출빙자·메신저피싱 사기보다
정교한 '기관 사칭' 사기 피해액 급증
금융당국 사후지원, 바람직하지만
"부처·기관 공조 사전대응 더 철저히"

최근 5년간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이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메신저사칭 피싱 사기 피해액은 감소했거나 증가 폭이 줄어든 반면, 보다 고도화된 기관 사칭형 사기 피해액은 급증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피해 구제 의지를 밝혔으나 보이스피싱범 검거와 근본적 범죄 시도를 줄이기 위해 정부 부처와 기관 간 공조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5년 새 '기관 사칭' 사기 6배 증가
AD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21년 2만9909건, 2022년 2만8644건, 2023년 2만1401건, 2024년 1만8791건, 올해 상반기 1만5559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피해액은 2021년 1682억원, 2022년 1451억원, 2023년 1965억원, 2024년 3801억원, 올해 상반기 3407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3년 이후로는 해마다 배로 늘어났다.


유형별 피해 현황을 보면 대출빙자형보다는 사칭형 사기 피해 규모가 컸다.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액은 2021년 521억원, 2022년 312억원, 2023년 692억원, 2024년 1475억원, 올해 상반기 675억원으로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사칭형 사기 피해액은 2021년 1161억원, 2022년 1140억원, 2023년 1273억원, 2024년 2326억원, 올해 상반기 2732억원으로 3년간 배 이상 증가했다.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5년 새 '기관 사칭' 사기 6배 증가

사칭형 사기 중 메신저피싱 사기보다는 기관 사칭 사기 피해 규모가 훨씬 컸다. 메신저피싱 사기 피해액은 최근 3년간 662억원, 263억원, 129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기관 사칭 사기 피해액은 611억원, 2063억원, 2603억원으로 해마다 2~3배씩 증가했다. 국민들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에는 다소 익숙해졌지만 금융감독원·검찰·경찰 등을 사칭하며 집요하게 접근하는 '고급 기술'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범죄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관 사칭 범죄는 기존 대출빙자형 범죄보다 훨씬 고도화·정교화된 수법이다. 피해자가 압박감과 겁박감을 느끼게 유도하는 특징이 있어 사기를 당하기 쉽고 피해 규모도 큰 게 특징이다. 기관 사칭 과정에서 여러 허위 진술을 하며 범인이 피해자의 심리를 장악해 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기가 쉽다.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5년 새 '기관 사칭' 사기 6배 증가

전문가들은 개별 정부 부처와 기관의 분야별 사후 지원만으로는 피해 규모를 줄이기 어렵다며 부처·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주문했다. 예를 들어 전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앞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 지원을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바람직한 대응책이나 금융 분야의 사후 대책일 뿐이어서 민생범죄를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AD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피해자 보호는 나중 문제고 사전에 능동적으로 보이스피싱 일당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대포통장 관련 대대적 단속과 국제 공조 등을 사전에 실시하고 관련 부처·기관 간 촘촘한 공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