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자 정명훈이 2027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아 이끌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라 스칼라 필하모닉은 1778년 개관해 24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의 전속 관현악단이다. 라 스칼라 극장은 지난 5월 현 리카르도 샤이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정명훈이 취임해 2027년부터 라 스칼라 극장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인 음악감독이다.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선임 발표 후 처음으로 정명훈과 라 스칼라 필하모닉이 함께 하는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연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으로 시작한다. 운명에 휘말린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삶과 비극을 그려낸 곡이다. 이어 동유럽 낭만주의의 정수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이어진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협연한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이다.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작품으로 차이콥스키는 이 곡의 초연을 직접 지휘하고 9일 뒤 숨을 거뒀다. 차이콥스키가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감정의 여정을 담아냈다.
라 스칼라 극장은 베르디의 '나부코(1842년)'와 '오텔로(1887년)', 자코모 푸치니의 '나비 부인(1904년)' 등 수많은 걸작 오페라가 초연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공연을 지휘하며 라 스칼라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2023년 3월에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첫 번째 명예 지휘자로 추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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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은 1989년부터 아홉 차례 오페라 프로덕션과 공연 84회, 콘서트 141회를 지휘했다. 정명훈은 선임 직후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6년간 사랑하다 결혼하는 느낌"이라며 벅찬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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