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용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이 미국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성인 9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ABL을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한 뒤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적 특성이 평가됐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단일용량증량시험(SAD)과 다중용량증량시험(MAD) 모두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고, 모든 피험자에게서 사망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SAD의 경우, 참여자 56명 가운데 4명(7.1%)이 최소 한 차례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을 경험했는데, 이 중 2명은 위약군이었다. 이상반응을 보고한 39명도 모두 1~2등급에 해당했다.
MAD에서는 총 35명 중 2명이 TRAE를 겪었으며, 해당 이상반응 역시 모두 1~2등급 수준에 그쳤다.
이번 임상 1상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했으며, 회사 측은 이후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책임을 맡게 될 예정이라며, 후속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스폰서를 교체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 1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 약 10억6천만 달러(약 1조4700억 원) 규모의 ABL301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임상 1상 결과는 사노피가 후속 임상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은 환자와 가족의 삶을 크게 위협하지만 근본적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크다. ABL301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적 약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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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301은 혈액뇌관문(BBB) 투과를 극대화하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이중항체다. 파킨슨병 발병의 원인 물질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뇌에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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