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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디지털 유혹에 약한 눈...주목 받는 '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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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인류는 문자가 있기 이전부터 구술로 이야기를 전했다. 보기 이전에 듣는 것이 먼저였다는 것.

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에 기대 듣던 옛이야기가 남긴 잔향은 평생의 흐뭇한 추억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지식인은 귀독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문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기억과 사고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보고 대화와 말의 힘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귀로 듣는 방식이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본질적 학습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귀(耳)독서에서 눈(目)독서로 서평쓰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실생활에 써먹는 독서'를 가능케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991년 신문사에 입사해 경제일간지 발행인을 거친 저자는 스마트폰 중독 현상과 관련해 '하만하천 운동'(하루 만 보 걷고, 하루 천 자 쓰자)을 창안, 100세 시대 뇌 건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1주1책 서평쓰기를 소셜 미디어에서 실천하면서 독서 문화 확산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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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디지털 유혹에 약한 눈...주목 받는 '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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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지털 유혹에 약한 눈 대신 귀를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오히려 독서라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9쪽)

우리의 뇌는 어떤 선택을 할 때 끊임없이 기회비용을 생각하는데, 독서를 특히 기회비용이 큰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만나면 재미있을지, 또 시간을 투자해서 본전을 건질만한지부터 빠르게 계산 합니다. 재미나 실용적 활용에 대한 확신이 안 서면 머뭇거리다 책을 손에서 놓게 됩니다. (24쪽)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하다가 우연히 듣기를 활용한 새로운 독서의 세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스크린의 노예가 된 눈을 해방하기 위해 귀를 새로운 소통 창구로 삼은 것입니다. 저는 귀를 매개로 삼은 새로운 독서법을 "귀독서"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문자를 배우고 나서 지금까지 평생 해온 독서법은 눈으로 책을 읽는 "눈독서"였습니다. (38쪽)

우리는 말을 듣고 언어를 배웁니다. 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는 것도 소리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글자를 배우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귀를 통한 정보 습득'은 인간이 가장 먼저 접하는 학습 방식입니다. 아이는 문자를 배우기 이전에 소리를 통한 언어 이해부터 시작합니다. 문자 해독 능력은 후천적인 기술이지만, 듣기는 선천적인 능력입니다. (45쪽)

인류는 문자를 발명하기 훨씬 전부터 이야기를 구술로 전해왔습니다. 신화, 역사, 종교, 윤리 등 거의 모든 지식은 오랫동안 말로 전달되었고, 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문명이 생기고 문자가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천 년 전의 일이지만, 구술 문화는 그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지탱해온 지식의 통로입니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문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인물로 유명합니다. 그는 글에 의존하는 것이 기억과 사고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살아 있는 대화와 말의 힘을 신뢰했습니다. 이는 귀로 듣고 이해하는 것이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본질적 학습 방식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46쪽)

귀로 책을 먼저 접한 뒤, 인상적인 챕터를 골라 눈으로 정독하고, 그 내용을 스크랩하고 요약 정리하는 것은 책의 핵심을 나만의 서평 콘텐츠로 축적하는 루틴입니다. 이 과정으로 책은 단순히 '읽은 것'을 넘어 '써먹을 수 있는 자산'이 됩니다. (51쪽)

귀로 듣는 과정에서 느슨하게 접한 책의 흐름은 뇌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자연스럽게 눈으로 더 읽고 싶은 욕구로 이어졌습니다. 귀독서가 '책과 친해지는 입구'였다면, 눈독서는 '생각을 정돈하는 내면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귀와 눈을 오가는 독서는 억지로 시간과 집중을 쏟는 행위가 아니라, 흘러가는 하루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행위로 변모했습니다. (63쪽)

난해한 고전을 완독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세인트존스대도 학생들의 기초 지식 정도나 분야별 지식 편차를 고려해 각 원전에서 읽을 부분을 따로 발췌하여 커리큘럼으로 짰습니다. 돌아보니 대학 시절에 전공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이 제시한 교재 역시 대부분 여러 책이나 논문에서 뽑아서 편집한 형태였습니다. 세인트존스대학이 고전 읽기 커리큘럼에 발췌한 부분을 제시하는 것과 같은 형태입니다. 이처럼 발췌 독서는 인류가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고안해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독서 지도 방법입니다. (169쪽)

자기계발은 피트니스와 같습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이론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실제 훈련을 해야 하듯, 실용적인 자기계발도 반복 가능한 '훈련 루틴'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발췌 독서 기반의 모듈형 루틴입니다. (177쪽)

뇌가 젊어지는 독서 습관 귀독서 | 우병현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194쪽 | 1만7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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