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올 들어 누적환자 3800여명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
올해 들어 성홍열 환자 또는 의심환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 소아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예방 및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성홍열 환자 신고 건수는 총 38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6명)보다 2.5배 증가했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Group A Streptococcus, Streptococcus pyogenes)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으로 시작돼 12~48시간 후에 전형적인 발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보통 겨울과 봄철에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매년 전체 환자 중 10세 미만 소아가 80% 이상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발생한 환자 중 10세 미만이 86.8%를 차지한다.
성홍열에 걸리면 1~2일 안에 입 주위와 손·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작은 좁쌀 크기의 발진이 나타나다 3~4일 후 사라지며, 간혹 손톱 끝이나 손바닥, 발바닥 주위로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특히 혀가 처음에는 회백색을 띠며 돌기가 현저히 두드러지다 발병 후 2~3일이 지나면 붉은색을 띠고 부어오르면서 딸기 모양의 새빨간 혀가 된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성홍열 환자가 발생한 시기는 2017년으로 일 년 간 2만2838명이 발생했다. 보통 3~4년마다 큰 규모의 유행이 반복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러한 유행 주기를 방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 및 일선 의료기관에 성홍열 발생 증가에 따른 주의 사항을 안내하면서 예방·관리를 강조하는 한편, 성홍열 발생 현황과 특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와 같은 소아 집단시설에서는 성홍열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게 하고, 빈번하게 접촉하는 환경 표면을 주기적으로 소독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가 성홍열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고, 성홍열로 진단된 경우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최소 24시간까지 유치원 등 집단시설에 등원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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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청장은 "학부모와 집단시설에서는 예방관리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성홍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소아질환인 만큼 자녀가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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