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고채 등 한국 채권을 사들이면서 대외채무가 3개월 사이 100억달러 이상 불어났다. 단기외채비율 등 채무 건전성 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가 28일 발표한 '1분기 대외채권·채무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외채무는 6834억달러로 전분기 말 6729억달러 대비 105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493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8억달러 증가했고,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5341억달러로 77억달러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와 기타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에서 각각 95억달러, 32억달러 증가한 반면, 중앙은행 8억달러, 은행 13억달러에서는 감소를 보였다.
대외채권은 1조513억달러로, 전분기 말(1조600달러) 대비 87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79억달러로 전분기 말(3871억달러) 대비 192억달러 감소했다.
정부는 대외채무 증가에 대해 "국고채 등 우리 채권에 대한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투자가 확대(자금 유입)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1.9%로 지난해 말 21.8%와 비교해 0.1%포인트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6.5%로 지난해 말(35.3%) 이후 소폭 상승했다. 외채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했으나,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1분기 말 기준 152.9%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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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자금흐름의 변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금리 움직임 등의 전개양상에 따라 대외 부문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함께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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