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조선업 수장 마덱스 참가해 기술력 부각
KDDX 사업 결정 앞두고 설계·건조 능력 홍보
정기선 HD현대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국제 해양 방위산업전 MADEX(마덱스) 2025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군 당국자가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한·미 방산 협력은 물론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수장들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5마덱스]HD현대 정기선, 한화 김동관 KDDX 신경전 나서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21808393235755_1739835572.jpg)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덱스 행사에는 14개국에서 200여 개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가해 700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30개국 100여 명의 외국 대표단이 방문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마덱스는 해군·해병대·무역협회 등이 199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는 국내 최대 해양 방위산업 전시회다.
정기선 HD현대수석부회장은 2023년 마덱스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에 조선방산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두 수장이 참석하는 것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놓고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t급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방산업체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모두 지정했다. 두 회사는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전을 벌이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와 한화오션은 잠수함, 무인 수상정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전시관에 KDDX를 비롯해 해군이 운용 중인 수상함과 잠수함을 전시하고, 해외 전시관에는 원해경비함 등 수출용 모델을 공개한다. 올해 한화는 방산 3사(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통합 전시관을 운영해 가장 큰 부스를 꾸린다.
일각에서는 함정 수출을 위해서라도 KDDX를 작전환경을 반영한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 의회는 유지·보수·정비(MRO)에 이어 미 해군 함정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미 조선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 같은 동맹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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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이 통과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있는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맡길 수 있게 된다. 미 해군이 준비 태세를 유지하려면 함정 355척이 필요하지만, 현재 291척만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함정 수를 늘리려면 미국 내에서 건조하거나, 오래된 함정을 개량하는 방법이 있지만,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함정 건조 전체나 공정 일부를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조선소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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