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FOMC 등 주요 이벤트 주목
26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노이즈와 국채금리 및 환율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인상 발언과 26일 휴장을 앞둔 경계심리로 인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02포인트(0.61%) 떨어진 4만1603.07,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19포인트(0.67%) 밀린 5802.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53포인트(1.00%) 내린 1만8737.21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애플의 아이폰에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총평했다. 애플은 주가가 3% 주저앉았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분기 보유한 비트코인이 60억달러 상당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7% 넘게 빠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지난 6주 동안 시장은 관세 갈등 완화라는 훈풍을 타고 지난 75년을 통틀어도 손꼽힐 만큼 강한 6주간의 랠리를 보였다"면서도 "무역 전쟁 발언의 재점화는 이 같은 흐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협상용 레버리지 수단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관세에 잠잠했던 트럼프가 또다시 시장에 관세 리스크를 주입한 상황"이라면서도 "방향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 제한적인 변동성만 유발할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는 2540~2650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심리를 반등시킬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HP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력기기 등 최근 알파를 내는 중인 AI 관련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엔비디아 실적도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라며 "AI 주들의 중기적인 성장 전망은 훼손되지 않았으나, 최근 주가 급반등 과정에서 재차 높아진 실적 눈높이,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및 규제 노이즈 등이 실적 발표 이후 일시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분할 매매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29일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있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오는 30일 발표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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