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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 빠진 미술시장, 3년 사이 매출 65% 감소…"코로나 때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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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후 줄곧 하락세
아트페어 참여도 저조...규모도 축소
반등 요인 보이지 않아...올해도 전망 어두워

지난 11일 아트부산 2025이 막을 내렸다. 올해 아트부산을 찾은 관람객 수는 6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참여 갤러리 수도 17개국 109개 수준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적었다. 수년째 이어진 불황으로 미술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트부산의 실적도 하락세다. 참가 갤러리는 2023년 22개국 145개에서 2024년 20개국 129개로 줄었고, 관람객 수는 2022년 약 10만명에서 2023년 7만명, 올해는 6만명으로 감소했다. 매출 또한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에는 10만명이 방문해 7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 없이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불황의 늪 빠진 미술시장, 3년 사이 매출 65% 감소…"코로나 때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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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불황은 경매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19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10개 경매사의 온·오프라인 미술품 낙찰 총액은 1조1127억원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년보다 2.5%포인트 하락한 46.7%로, 2021년 호황기 때의 66.4%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경매 횟수는 266회로 전년보다 11회 줄었고, 출품작 수는 2만4023점으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올해 상반기 낙찰 총액은 55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580억원)보다 3.6%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서울옥션의 낙찰 실적이 더 크게 줄면서 케이옥션의 시장 점유율이 서울옥션을 앞질렀다. 한편,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부설 연구소 '카이'는 지난해 미술시장에 대해 감소, 하락, 소송 등의 부정 키워드를 언급하며 어려운 상황을 반영했다. 위작 논란 등으로 인한 시장 신뢰 하락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술품 거래는 투자 가치보다는 심미적 만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억~5억 원대 작품이 전체 거래의 60%를 차지했다. 다만, 중저가 시장의 위축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작품 판매는 인기 작가나 주목받는 작가 위주로 집중됐다. 올해 1분기 서울옥션 기준 최고가는 김환기의 '무제'(3억7000만원)였으며, '대동여지도'(3억2,000만원), 윤형근 'Umber'(2억3000만원), 김창열 '물방울'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초고가 작품은 출품이 취소되거나 가격 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케이옥션에서는 김환기 무제(7억8000만원)가 최고가를 기록했고, 천경자 '백일', 데이비드 호크니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2억6000만원) 등도 주요 거래 작품으로 꼽힌다.


미술품 조각 투자 시장도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첫 조각투자 청약은 모두 미달됐다. 열매컴퍼니가 발행한 13억원 규모의 4회차 투자계약증권 중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7억4000만원)은 청약률 50%에 그쳐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7400주 중 3328주가 미달됐고, 일반 투자자 청약률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2점(각각 2억9800만원, 2억1200만원)의 청약률도 비슷한 결과였다.


예스24 자회사 아티피오가 진행한 첫 조각투자 공모는 청약률 39.34%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된 7억8000만원 규모의 계약증권은 35.41%만 수급됐다. 9억5000만원 규모로 진행된 투게더아트의 청약도 53.82%에 그치며, 올해 1분기 조각투자 청약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불황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정치적 불안정과 환율 급등으로 글로벌 아트페어 참가, 작품 반입 및 운송 등에 제약이 생기고 있으며, 새롭게 부상하는 국내 블루칩 작가도 눈에 띄지 않는다. 반등의 계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침체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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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천 케이옥션 이사는 "지난해 미술시장은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침체했다"며 "올해는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 뚜렷한 회복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옥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미술시장은 금리와 유동성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시장 회복을 위해선 거시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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