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최근 달러화 급락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나 경고일 수 있다고 22일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속절없이 급락 중으로 달러화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4월 2일) 이후 약 5.3% 급락하면서 올해 들어서 약 10% 가까운 폭락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올초부터 이달 21일까지 달러화 하락 폭은 1970년 초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 속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급락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탈출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며 이미 상호관세 발표 직후 주식, 채권에서 현실화했던 글로벌 자금의 탈(脫)미국 현상이 재차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주가는 물론 금융시장이 초미의 관심인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글로벌 자금 이탈이 다시 강화되면서 다소 진정되던 미국 10년 국채금리 등 장기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급락이 금융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던지는 일종의 경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급락 현상의 가장 주된 요인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 혹은 경고일 수 있다"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율의 상호관세를 추진함으로써 경기 침체 및 물가 리스크를 동시에 자극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은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은 타협점을 찾기보다는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현상도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을 자극하는 동시에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 중"이라며 "여기에 이미 예견된 악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흔들기에 나선 것 역시 금융시장은 물론 달러화에 악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G20 재무장관회의와 일본 및 한국과의 개별 상호관세 협상에서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달러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8대 비관세 부정행위' 열거하면서 '환율조작'을 첫번째 적시하는 등 고율 상호관세에 이어 환율 전쟁에도 나설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 심리와 분위기에 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지속되고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된다면 달러화 약세 현상이 조기에 마무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는 셀 USA 현상의 지속 위험을 높이거나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장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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