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장 목표’ 발표 직후 타격
미국 관세 본격 영향 전망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며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간 중국의 수출액은 5,399억4,000만 달러(약 780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7.1%)과 지난해 12월(10.7%)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로, 로이터(5%)와 블룸버그(5.9%)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도 2.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0%)이나 12월(15.6%)보다 크게 둔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다음 달부터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도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수입액은 3694억3000만 달러(약 534조 원)로 전년 대비 8.4% 줄어 2023년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내수 둔화로 인해 수입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이 느렸고 중국 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제한됐으며, 값비싼 외국 제품이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중국의 무역흑자는 1705억 달러(약 246조 원)로, 전년 같은 기간(1251억 달러) 대비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및 아세안과의 교역이 증가했으나, 유럽연합(EU), 한국, 러시아와의 교역은 감소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은 7361만 온스(약 2289.53t)로 전월보다 16만 온스(약 4.98t)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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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음 달부터 중국 수출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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