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시총 순위 변화 지속
1~20위권에서 3개만 빼고는 모두 순위 바뀌어
방산과 조선주 순위 상승 돋보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초 대비 13계단 뛰어올라
밸류업 약화 우려에 금융주는 하락세
연초 이후 주도주 변화 등으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방위산업·조선주의 약진이 돋보인 가운데 지난해 밸류업을 업고 순위가 올랐던 금융주들은 올해는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이차전지주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계속되며 순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20위 중 연초 대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목은 단 3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5위인 현대차다. 그 외 17개 종목은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주도주의 변화가 시총 순위 변화로 이어졌다. 올 들어 강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조선과 방산주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시총 22위에서 9위로 13계단 뛰어올랐다. 전일 장중 70만90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대비 주가가 90% 넘게 올랐다. 장남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반영하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다양한 수출 팸플릿에서 비롯된 막대한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수주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연초 34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한화오션도 올 들어 계속 고점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장중 8만72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HMM은 연초 27위서 20위로 순위가 올랐다.
이 밖에 딥시크 수혜주로 꼽히며 올들어 주가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네이버(NAVER)와 카카오도 순위가 올랐다. 네이버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21위였던 카카오는 19위로 20위권에 재진입했다.
바이오주들도 양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3위 자리를 꿰찼으며 셀트리온도 기아를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밸류업을 등에 업고 시총 순위가 올랐던 금융주들은 올해 들어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8위에서 10위로 내려왔고 신한지주는 11위서 16위로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은행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즉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감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금융주 중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약진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연초 15위에서 1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주가 부진으로 시총 순위도 하락세를 보였던 이차전지주들은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4위로 내려앉았고 POSCO홀딩스는 13위에서 15위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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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자리바뀜은 주가 변동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 4위의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7일 처음으로 3위 자리를 꿰찼지만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3위를 탈환하며 지난달에만 네 차례나 두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어 이달 들어 4일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위를 탈환한 상태다.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약 3조200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B금융의 9위 다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약 1조5000억원 정도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현대모비스는 13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전일 장중에도 두 종목의 순위가 뒤바뀐 바 있다.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214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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