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정부 소유 기기에서 중국에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미 CNN 방송은 공화당 소속 다린 라후드 하원의원(일리노이주)과 민주당의 조시 고테이머 하원의원(뉴저지주)이 7일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고테이머 의원은 "우리의 적이 우리 정부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즉각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에 관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라후드 의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 공산당 기업이 민감한 정부 또는 개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고테이머 의원과 라후드 의원은 하원 정보위원회의 최고 의원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연방정부 기관은 딥시크와 딥시크 모회사 하이 플라이어가 개발한 모든 앱을 정부 소유 기기에서 제거해야 한다. 미 의회는 2022년 비슷한 이유로 정부 기기에서 중국 바이트댄스의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해군과 항공우주국(NASA) 등 일부 기관과 텍사스주 등이 보안·안보 우려로 딥시크를 차단했다.
미국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이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는 가운데 딥시크는 개발 비용이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고 전력 소모도 적지만 미국 기업 AI에 못지않은 성능을 가진 AI 모델을 출시했다. 미국이 중국으로의 최첨단 AI 칩 수출을 차단한 가운데 이 같은 성과를 내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의 157개 국가 및 지역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딥시크에 사용자 정보를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AP통신에 따르면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 시큐리티의 이반 차린니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코드 해독 결과를 공개하며 "우리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전송되고 있다. 거부 의사는 없으며, 딥시크는 미국 사용자가 연결하는 모든 것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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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호주, 이탈리아, 대만 등 다른 국가들은 이미 딥시크를 차단하고 나섰다. 한국에서는 각 정부 부처가 자발적으로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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