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방송,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 등 의문 제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해 논란에 휩싸였다.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은 20일(현지시간)머스크의 해당 동작을 두고 "파시스트 경례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도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파시스트 경례인 로마 경례를 수행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이 일(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성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환호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손을 모아 오른쪽 대각선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후 돌아서서 뒤편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한 번 더 이 동작을 선보였다. 그는 이어 "내 마음이 당신들에게로 간다(My heart goes out to you)"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가 아닌 열정의 순간에 어색한 동작을 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손을 모아 오른쪽 대각선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두고 논란이 제기된 것. ADL에 따르면 나치의 경례를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나치식 동작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이름을 알린 공중 보건 전문가 에릭 페이글딩은 "맙소사. 머스크가 방금 TV에서 나치식 경례를 실시간으로 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로마식 경례, 파시스트 경례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극우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나치식 인사를 환영했다. 네오나치 그룹인 블러드 트리뷴의 크리스토퍼 폴하우스는 텔레그램에 머스크의 동작이 "실수였는지는 상관없다"면서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SNS 플랫폼인 가브의 창립자 앤드루 토르바도 "벌써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고 썼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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