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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대에 당국 리스크까지…삐걱대는 보험사 M&A[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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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난항…노조 반대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도 당국 검사 변수
KDB생명 등 답보상태…매물만 쌓여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목받았던 보험사 인수합병(M&A)이 삐걱대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 정치 불안정 등으로 M&A 시장 분위기가 꺾이는 상황에서 인수 과정마저 순탄치 않아 올해 보험사 매물이 더 쌓일 가능성이 커졌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9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한 달째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보유계약과 보험부채, 국내외 투자 자산 등의 자료를 요청했지만 MG손보가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MG손보가 비협조적인 건 노조의 강한 반대 때문이다. 현재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M&A가 아닌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P&A는 인수희망자가 원하는 자산을 선별해 인수하는 방식으로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 MG손보 노조는 P&A 방식으로 인수되면 약 600명의 임직원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메리츠화재와 예보 사옥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갈등이 장기화되면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주주이익에 부합하면 (MG손보 인수를) 완주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G손보 자본은 -1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중단하면 MG손보는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MG손보가 고객과 맺은 보험계약은 다른 보험사로 이전되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예보 관계자는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보험계약자의 피해 최소화 방안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노조 반대에 당국 리스크까지…삐걱대는 보험사 M&A[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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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와 ABL생명 100%(2654억원)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이 터지면서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고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강도 정기검사를 받고있다. 향후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로 나오면 동양·ABL생명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경영실태평가는 2~3년마다 금융기관의 경영부실위험을 파악하는 평가로 금융지주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적절했는지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밝힌 만큼 결과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금감원은 당초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2월로 미뤘다.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도 답보상태다. 지난 10년간 6차례에 걸쳐 매각이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2023년 하나금융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인수가 성사되는 듯했으나 무산됐다. 지난해엔 인수희망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KDB생명 매각을 위해 2010년 산은이 칸서스자산운용과 만든 사모펀드가 올해 청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우선 KDB생명을 자회사로 품은 뒤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자금 부담이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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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M&A 시장의 주요 매물로 떠올랐으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꺾였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원매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경우 지난해 BNK금융이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 사정이 좋지만은 않지만 원매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가격 인하의 기회로 여길 것"이라며 "금융권에서 보험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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