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 기도질식으로 병원 이송…끝내 숨져
언론, 소방청 긴급 대처 설명하며 주의 당부
일본에서 새해 첫날부터 떡을 먹던 고령자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일본 언론은 1월이 고령자들의 질식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달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NHK는 올해 1월1일 도쿄 이타바시구에서 70대 남성이 자택에서 떡을 먹다 목에 걸려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함께 생활하던 가족들이 급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청에서는 새해 떡과 관련한 질식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1년 중 1월이 질식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달이기 때문이다. 고령자가 많은 데다가, 일본도 새해에 우리나라 떡국과 비슷한 '오조니'를 먹는 등 떡을 섭취할 일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1월 1일 도쿄에서만 40~90대 연령층에서 19명이 떡과 관련한 질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중 1명은 사망했다.
일본 소비자청도 관련 사고가 이 시기에 집중된다고 밝혔다. 소비자청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2년간 떡에 의한 질식사고로 사망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661명으로, 월별로 보면 1월이 282건(43%)을 기록했다. 후생노동성도 떡에 의한 질식사고 사망사고는 연간 약 3500건 이상 발생한다고 추정했는데, 이 중 2500건이 8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언론과 소방청에서는 예방책과 자택에서 가능한 응급처치를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다. 도쿄 소방청에서는 고령자가 떡을 먹을 때는 항상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며 '떡을 먹기 전에 차나 국물을 마셔 목을 먼저 축일 것', '먹기 좋은 크기로 작게 잘라 천천히 씹은 후 삼킬 것'을 당부했다.
또한 목소리나 기침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질식의 징후이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등을 치는 방법인데, 손바닥과 손목 사이 뼈가 튀어나온 부분을 사용해 상대의 양 견갑골 사이를 강하게 치는 것이다. 망설이지 않고 떡을 뱉을 때까지 여러 차례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NHK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혹 떡을 빼내겠다며 청소기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도폐쇄 시 응급처치로 널리 알려진 하임리히법은 등을 여러 차례 쳤음에도 나오지 않았을 때 시도한다. 상대의 뒤로 돌아서 배꼽보다 위에 주먹 하나를 대고 반대 손으로 주먹을 감싸듯이 잡고 재빠르게 위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NHK는 "이 방법은 임신 중인 여성이나 유아에게는 사용하면 안 되고, 내장이 다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떡을 뱉게 되더라도 의료기관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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