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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전기차 전환 지연되면 더 많은 비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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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中 점유율 10% 넘으면 어려워"
공장·브랜드 철수, 감원까지 고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지연되면 제조사에 더 큰 비용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타바레스 CEO는 14일(현지시간) 파리 모터쇼에서 주요 외신에 "전기차로의 전환 기간을 더 길게 하는 것은 큰 함정"이라며 "전환 기간을 길게 가질 때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를 대체하지 않는다. 내연기관 차에 전기차를 추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로 전환이 지연될 경우 내연 기관 차량과 전기차 양쪽 모두에 투자해야 해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의미다.

스텔란티스 "전기차 전환 지연되면 더 많은 비용 발생"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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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는 푸조,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업체다.


EU는 내년부터 판매하는 신차의 탄소 배출량을 1㎞ 주행 당 93.6g으로 규제한다. 올해 116g/㎞에서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에 주요 제조사들은 EU에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시장 재고 증가와 주요 시장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타바레스 CEO는 소비자에게 전기차를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데 집중해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요구에는 제한이 없다"며 앞으로 몇 년 내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면 과잉 생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자동차 공장들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바레스 CEO는 이날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들의 유럽 진출에 따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공장을 폐쇄하거나 브랜드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자리 감축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U는 이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최고 45.3%로 인상하는 계획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의 비야디(BYD), 체리, 샤오펑(Xpeng) 등은 유럽 내 생산기지 확보를 추진하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세계 2위 전기차 업체인 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판매할 거의 모든 자동차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 부사장은 BYD가 관세 인상분 17%를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아니면 회사가 흡수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에서 3만유로 미만 가격에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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