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작가 926명 참가, 올해부터 2개년 연속 지원
300만원 이하로 구입하는 '콜렉터 입문 플랫폼'
10년간 누적 관람객 134만명·참여작가 1.2만명
전국 주요 도시 8개 지역에서 926명의 작가가 참여한 '2024 작가미술장터'가 6월 시작해 지난 9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가 주관하는 ‘2024 작가미술장터’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300만원 이하의 중저가 미술품을 판매하는 아트페어다. 작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행사로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올해 장터에는 926명(팀)의 작가가 참여했고, 4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예경 관계자는 설명했다. 10년간 누적 관람객은 134만명, 참여작가는 1만2000여명에 달한다.
작가미술장터는 매년 공모를 통해 참여기관 선정했는데, 올해부터 2개년 연속 지원으로 공모 선정 방식을 변경했다. 올해 개최된 8개소 장터는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한 해 더 이어가게 된다.
10회를 맞은 이번 장터는 특별한 장소에서 개최돼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을 아트페어 현장으로 변모시킨 ‘아시아프’ ▲무주 향교 고택에서 현대미술 작품을 만난 ‘고택아트페어’ ▲2017년 폐업한 칠성조선소를 예술적 공간으로 탄생시킨 ‘bac: 속초아트페어’ ▲세종 조치원 문화정원에서 펼쳐낸 ‘ONE PICK MARKET’ 등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부터 작가미술장터에 8년째 참여하고 있는 '무소속컴퍼니'는 아트페어 브랜드 bac(becoming a collector)를 연희동(2017~2019), 순천(2020), 부여(2021)를 거쳐 속초아트페어(2022~2024)로 이어온 단체다.
무소속컴퍼니 관계자는 "bac는 시작부터 작가미술장터와 함께 하고 성장해왔는데, 연희동에서의 첫 3년과 순천, 부여에서의 장터 경험으로 ‘하나의 아트페어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 이상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뒤 이후 속초시와 3년 MOU를 체결했다"며 "올해는 2년 연속지원 덕분에 시작부터 지자체는 물론 각종 기관, 작가들과 일찍부터 내년 장터를 위한 협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컨셉과 시도로 주목받은 장터도 탄생했다. 은행 공간 속 거래 및 보관 문화에서 착안한 'PRPT'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배가시켰고, 이음갤러리에서 진행한 '드로잉그로잉'은 배리어 프리 아트페어로의 변화를 도모했다. 백화점, 쇼핑몰 등의 상업공간에서 미술품을 경험하게 한 '마켓 에이피 시즌 5: 컬렉터 살롱'과 '아트플러스 엑스'는 소비자층을 크게 확대했다.
마켓 에이피를 주관한 프린트아트리서치 관계자는 "보통 아트페어는 관객층이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방문하는데, 백화점에서의 장터 개최는 불특정 다수에게 장터가 노출된다는 측면에서 홍보 효과가 탁월했다"며 "올해는 개최와 동시에 내년 장터에 대한 더 나은 기획을 진행할 수 있었고, 내년 장터가 더 기대된다"고 밀했다.
작가미술장터를 주관한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지난 10년간 작가미술장터는 신진작가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콜렉터 입문 플랫폼'이 되어 왔다"며 "작가미술장터가 더 나은 아트페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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