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대 빅테크 중 유일하게
배당금 지급하지 않는 아마존
높은 현금보유액으로 지급 가능성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앞으로 몇 분기 안에 배당금 지급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마존은 미국 5대 빅테크(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플랫폼) 중 유일하게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지 않는 기업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미자산운용의 앤드루 잠포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여러 전문가를 인용해 아마존이 몇 분기 내 배당금 지급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2분기 실적 발표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이때 배당금 지급을 발표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주주 환원 정책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마존이 배당금 지급을 실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존이 쌓아두고 있는 막대한 현금 때문이다. 지난해 아마존 현금보유액은 868억달러로 올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마존을 포함한 빅테크는 이미 시장을 선점해서 큰 고정비용을 들이지 않고 큰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원래라면 빅테크는 이를 통해 인수합병(M&A)을 실시하지만, 최근 몇 년간 독과점을 우려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규제당국이 제동을 걸고 있어 돈 쓸 곳이 마땅찮다는 게 문제다. 이에 앞서 메타 플랫폼, 알파벳이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고 아마존도 이 같은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배당금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알파벳, 메타 플랫폼이 배당금 지급을 확정했을 때 주가가 큰 폭으로 뛴 것처럼 아마존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최근 빅테크의 배당금 지급 결정은 시장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과거에는 성장 지속이 생명인 빅테크의 배당금 지급은 한계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장기 현금 창출과 사업 전망에 회사가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본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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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커머스가 주요 사업인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이 타 빅테크 대비 낮다는 점은 배당금 지급 결정의 변수라고 반센그룹의 브라이언 스지텔 매니징 디렉터 겸 파트너는 짚었다. 그러나 아마존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4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만큼 마진은 계속 개선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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