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직군이던 PR, 온라인으로 확대
인터넷 유명인 부정 평가 미리 막아
온라인 인플루언서의 삶은 살얼음길이라고들 한다. 어느 날 이들이 툭 던진 한마디가 '사이다 발언'으로 등극해 추앙받는가 하면, 순식간에 '망언'으로 몰려 사과문을 내기도 한다.
이런 변칙적인 '온라인 평판'은 비단 인플루언서 개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플루언서의 유명세를 보고 고용한 기업, 광고 에이전시에 예상 못 한 불똥이 튀기도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시대에 들어선 뒤로 '평판 관리자(Reputation manager)'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다.
현실에서 온라인 공간으로 넘어가는 PR
평판 관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컨설팅 분야 중 하나다. 흔히 '공공 관계(Public relation)', 혹은 약자로 PR이라 불려 온 활동이 바로 평판 관리의 뿌리라 할 수 있다. 민간 기업부터 공공 기관까지 소비자, 국민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상품·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PR에 열중한다.
그러나 온라인 시대에 들어서고, SNS가 우리의 일상을 관통하면서 PR도 변화했다. 이제 소비자는 대부분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접한다. 만일 기업, 개인에 관한 잘못된 정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루머가 SNS상에 유통되고 있다면 즉각 대응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평판 관리는 사이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플루언서 '비호감' 요소 제거하는 평판 전문가
오늘날 평판 전문가는 기업, 개인의 '인터넷 검색 정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이를테면 포털 사이트 창에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부정적인 정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같은 활동을 '검색 엔진 최적화'라고 한다. 또 개인이 SNS나 홈페이지 등에 남긴 콘텐츠의 영향력을 평가하며, 이런 콘텐츠가 추후 대중에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도 예측한다.
오늘날 해외에선 수많은 평판 전문가가 기업, 혹은 개인 법인으로 활동한다. PR 컨설턴시에서도 평판 전문가라는 직함을 달고 영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튜브 숏츠, 틱톡 등 숏폼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커진 뒤로는 인플루언서 개인 기획사나 온라인 광고 에이전시가 직접 평판 관리를 맡기도 한다.
국내서도 '사이버 평판 관리자' 직군 성장 중
국내에서도 평판 전문가의 입지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특별히 '사이버 평판 관리'라는 직군이 신설된 상태다. '커리어넷' 등 직무 관련 사이트를 보면,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온라인에서 개인이나 기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평가, 만족·불만족 내용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는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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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국내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기업의 PR 부서에 고용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최근에는 관련 민간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직접 법인을 차려 활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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