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로 불리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환자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잠복기가 1~3주 정도로 길고 유행 시기가 1년 정도 지속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학령기 소아 및 청소년에 주로 발병하는 질환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75%가 12세 이하의 소아인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렇더라도 어른에게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만성 호흡기질환자, 노인,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도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심정연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초기에는 인후통,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하고, 하루나 이틀 후 기침이 시작된다”며 “단순 감기와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열과 기침이 지속되고, 먹는 양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열이 떨어져도 기침이 심한 경우 수주에서 몇 달씩 지속될 수 있고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두드러기 등의 피부 발진, 복통, 구토, 설사, 빈혈, 간수치 증가, 뇌수막염, 뇌염 등 폐렴 외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지금까지는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해왔다. 하지만 점점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면서 주의가 필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료 면에서 대부분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들은 임상적 경과가 좋지만,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경우라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폐렴이 심해지면서 흉수가 차거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에 의해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제 투여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금 뜨는 뉴스
심 교수는 “1차 항생제인 마크로라이드를 투여하고 48~72시간이 지나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 호전이 없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폐렴이 호전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면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내성으로 생각하고 2차 항생제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항생제를 사용한 근본적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 등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밀접 접촉을 하는 학교나 가족 내 환자가 발생하면 1~3주 간격으로 새로운 폐렴 환자가 생길 수 있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