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 2코스는 서울 강북구 솔밭근린공원 상단에서 출발해 이준 열사 묘역까지 걷는 2.3㎞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지난 2010년 9월부터 운영 중인 '북한산둘레길 ' 21개 코스 중 두번째 코스다. 북한산둘레길은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다.
이 코스의 이름은 자유, 민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순례길'이다. 독립유공자 묘역이 조성된 구간으로, 우리 조상의 불굴 독립정신을 느낄 수 있다. 조상의 지혜가 담긴 자연 친화적 다리인 섶다리와 계곡쉼터가 있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코스 진입은 서울지하철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 2번 출구에서 한다. 전면으로 300m가량 걷다 보면 코스의 시작점인 솔밭근린공원이 나타난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국립 4·19 민주묘지에 다다른다. 이곳엔 1960년 4·19 혁명 때 희생된 224명이 안장돼 있다. 묘지 경내는 소나무와 향나무, 주목, 단풍나무 등으로 꾸며져 있다.
추모공간을 지나면 이내 광복군 합동 묘소와 이시영 선생 묘 등이 있는 순국선열 묘역이 나타난다. 광복군 합동 묘소는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을 위해 산화한 한국광복군 17위를 모셨던 장소다. 다만 현재 유해는 모두 지난해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둔 2022년 8월 초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됐다. 현재는 광복군 합동묘소 터라는 안내석과 광복군 선열지묘라는 묘비, 그리고 광복군 전사상 등 일부 조형물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광복군 합동 묘소 옆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성재 이시영 선생의 묘가 있다. 묘는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의 가운데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초대 부통령이기도 했던 그는 권력과 부를 누리던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나선 바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