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는 연내 1회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영향력은 오히려 제한적이었다. 이에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압력은 미국 외에서 발생했다"며 "유럽의 정치 리스크 부각이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졌으며, 주 후반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위원회의 경계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의석 비율이 상승해 유럽 정치 및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된 상황"이라며 "최근 우파 진영이 약진하는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에 이어 프랑스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돼, 프랑스와 독일 간 금리차가 확대해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3분기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 확인됨에 따라, 금리 인하 환경이 갖춰지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3분기 중 예정된 유럽, 일본 등의 선거 일정이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자극해 정치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고, 환율 방어에 취약한 국내 환경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하락 시점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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