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건설경기 회복대책도 병행해야”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해 “금융시장·금융회사·건설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부동산 PF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금융위, 금융감독원은 물론 5대 지주 IR 담당 부사장,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PF 연착륙 대책 발표 이후에도 채권시장 등은 불안 징후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의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인 만큼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위해 종전 대책을 보완·확대한 조처를 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시장참여자들이 이미 PF 관련 위험 요인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이번 대책을 통해 PF 시장에 내재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 대책이 시장 전반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정상 사업장, 재구조화·정리 대상 사업장이 분리되면 부동산 시장의 인허가, 착공 감소 우려를 줄이고 향후 부동산 공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PF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속도와 범위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속도가 늦거나 부실이 이연돼서도 안 되지만, 시장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정리가 일어나는 경우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대책으로 제2금융권의 추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존재하나, 손실 대응능력이 과거와 비교해 제고된 상황이므로 제2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단,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인한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로 인해 제2금융권이 참여한 일부 사업장에서 손실 인식은 불가피한 만큼,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이 보다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건설투자 보강, 미분양 물량 해소 등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금융당국 측은 ”부동산 PF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과 수단을 시장에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공하여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금융시장·금융회사·건설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면서 “금융권 전문가들에게 부동산 PF 시장 상황과 리스크를 시의적절하게 분석·평가하여 정보를 제공해 시장 참여자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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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국은 오는 23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제1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 회의’를 열어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금융·건설업계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연착륙 대책의 이행계획과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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