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선 황정아·박정현 후보 관심
여성 후보 전체 97명 중 지방엔 44명
직전 총선땐 여성 후보 213명 포진해
4·10 총선 막판 ‘여성 혐오’, ‘양성 평등’ 논란이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여야의 여성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충남, 충북 등 여성 후보자가 적은 지역에서 각 후보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쏠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전국 254개 지역구에 출마한 685명의 후보 가운데 여성 후보는 97명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이는 1118명이 출마해 213명의 여성 후보가 포진했던 직전 2020년 총선과 비교해 수적으로나 비율로나 크게 후퇴한 셈이다. 수적으로는 116명이 줄었으며, 비율로는 19.1%에서 4.9%p가 급락해 14.2%가 됐다.
특히 권역별로 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이른바 ‘지방’의 선거구에는 출마한 여성 후보자가 44명에 불과하다. 서울이 29명, 인천이 3명, 경기가 21명으로 과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셈이다.
다만 지방에서도 거대 양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은 비교적 많은 여성 후보자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전북에서는 각 6명과 3명, 2명의 여성 후보자가 뛰고 있으며, 국민의힘이 강세인 대구·경북에서는 각 3명과 8명의 여성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스윙보터’라 불리는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는 각각 22명, 7명, 31명, 21명의 후보자가 출마했지만, 여성 후보는 거의 없다. 대전은 2명, 세종은 0명, 충남·충북에는 각 1명씩에 그쳤다.
이 가운데 현실적으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는 유력 정당의 후보는 국민의힘에서는 충북 청주청원의 김수민 후보, 민주당에서는 대전 유성을의 황정아 후보와 대전 대덕의 박정현 후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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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의 정가 관계자는 “거대 양당이 공천을 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텃밭 위주로 여성 후보들을 전략적으로 공천을 준 측면이 있고, 그 외의 여성 후보들은 접근성이 좋고 선거운동이 용이한 수도권으로 몰렸다”며 “남성에 비해 여성 의원 비율이 낮은 만큼, 거대 양당에서 수도권 외 지방의 여성 후보들을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고, 유권자들도 고정관념을 깨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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