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부동산PF 여파로 착공 부진
주거용 착공면적은 27.5% 줄어
주거용 착공 감소, 세종·대구 10분의 1
올해 건설투자도 감소 가능성 커
2023년 건축착공 면적이 전년 대비 31.7%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이 위축되면서 향후 건설투자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24일 건설산업연구원은 국토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건축착공면적은 7568만㎡로 전년 대비 31.7%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격히 위축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산연은 "급등한 공사비와 금리상승, 집값 하락, 부동산 PF 문제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착공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상업용 뿐 아니라 공업용 건축공사 착공도 함께 위축되어 착공실적 위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517만㎡다. 13년 사이에 가장 낮다. 공사비 갈등으로 정비사업이 지체되고 주택 수요가 부진해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예정보다 주택 분양이 부진했던 탓이다.
주거용 건축착공면적 감소는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심각하다. 전년 대비 수도권에서 23.4% 감소했고 지방에서는 30.3% 줄었다. 특히 세종은 90.2%, 대구는 86.6% 감소해 착공이 전년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경남, 충남, 제주 등은 전년 대비 50% 전후로 줄었다. 광주, 부산, 인천 등은 2022년보다 양호했다.
지난해 비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은 5051만㎡로 14년래 최저치다. 교육·사회용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상업용, 기타, 공업용순으로 침체가 심각했다. 상업용(1791만㎡)은 전년 대비 42.5%, 기타(1404만㎡)는 41.0%, 공업용(1006만㎡)은 26.4% 감소했다. 교육·사회용(632만㎡)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비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은 수도권이 지방보다 더 침체됐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38.2% 줄었고 지방에서는 29.3% 감소했다. 서울과 인천은 2022년과 비슷했지만 경기도는 49.3%나 줄어 전년 대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대구, 세종, 경남도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건축착공면적은 건설경기 선행 지표로, 지난해 1.4%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올해 다시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건설투자와 건축착공면적 증감률의 시차는 대략 2년으로, 2022년부터 착공면적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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