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생가에 역사 왜곡 표지석 세워놔
'위험주택 접근금지' 표지판 배치하기도
중국 당국이 애국 시인 윤동주의 생가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등의 문구를 작성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위험주택' 표시를 해놓는 등 부실한 관리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몇몇 분들이 (윤동주 생가) 방문 후 제보를 꾸준히 해 주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사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운을 뗐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옌벤자치주 룽징시에 위치한 시인 윤동주의 생가를 내부 수리 목적으로 돌연 폐쇄한 후, 지난해 10월 말 재개관했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윤동주 시인이 어린 시절에 다녔던 명동교회에 설치된 '위험주택 접근금지' 표지판과 관리가 되지 않아 금방이라도 무너질듯한 생가 외관이 보인다. 특히 출입구 옆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문구가 시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새겨져 있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 모습. 윤동주 시인이 어렸을 적 다녔던 명동교회에 설치되어 있던 '위험주택 접근금지' 표지판이 생가에 배치되어 있는것이 보인다. [사진=서경덕 페이스북 갈무리]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폐쇄한 4개월 동안 무엇을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는 한국 정부에서 강하게 항의를 해야만 한다. 언제까지 윤동주 시인에 대한 역사 왜곡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순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 윤동주 시인을 검색하면 민족이 '조선족'으로 표기되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많은 대한민국 누리꾼들이 항의하자, 조선족 표기는 삭제됐지만 여전히 국적은 중국으로 표기되어 있고, 국적 설명을 보면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으로 적혀있기 때문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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