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Why&Next]日·유럽 흔든 美 상업용 부동산…금융권 부실 폭탄 터지나

시계아이콘02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美 CRE 손실' 日·스위스銀 CEO 사임
상업용 부동산 부실, 금융위기 뇌관 우려
WSJ "3개 대륙이 타격"…블룸버그 "고통 이제 시작"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인한 은행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독일 은행까지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된 손실을 발표하자 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업용 부동산 손실로 3개 대륙 은행이 타격을 입었다"며 "사무용 부동산 문제의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뉴욕에서 도쿄 은행까지 타격을 입었다"며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전했다.


美 상업용 부동산 냉각에 日·유럽 은행장 사임

[Why&Next]日·유럽 흔든 美 상업용 부동산…금융권 부실 폭탄 터지나
AD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을 발표한 일본 아오조라은행은 최고경영자가(CEO)가 오는 4월1일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이뤄진 경질성 인사다.


스위스 은행인 줄리어스 베어도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필립 리켄바허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파산한 오스트리아 부동산 기업인 시그나그룹에 제공한 7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며 순이익이 50% 넘게 급감했다고 밝혔다. 문책 차원에서 시그나그룹 대출에 관여한 조직은 폐지하기로 했다.


일본과 스위스 은행장이 물러나기로 한 공통적인 배경에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자리하고 있다.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고강도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공실률이 치솟자 미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빠르게 급락했다.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에이온센터의 경우 최근 1억4780만달러에 매각돼 2014년 대비 가격이 45% 급락했다. 반면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대에서 현재 상단 기준 5.5%까지 치솟았다. 차입 비용이 급등하고 공실률 확대로 매매 시장까지 얼어붙자 차주들이 원리금을 갚지 못하기 시작했다.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 냉각이 관련 대출을 공급한 금융권으로 본격 전이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지역 은행들은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전날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지난해 4분기 2억5200만달러의 순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에는 1억72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1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 은행은 두 건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1억8500만달러의 손실을 보았고, 추가 손실에 대비해 5억달러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을 우려해 대손충당금을 1억3300만달러로 2022년 말과 비교해 5배 늘렸다.


은행 주가는 폭락했다. NYCB 주가는 전날 37.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1% 넘게 하락했다. 일본 아오조라은행은 전날 도쿄증시에서 20% 넘게 급락하며 하한가를 찍었다.


2027년까지 2조2000억달러 만기 도래…"상업용 부동산 위기 이제 시작"

[Why&Next]日·유럽 흔든 美 상업용 부동산…금융권 부실 폭탄 터지나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은행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금융권 부실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대출 부실로 파산하는 은행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미 국채 투자 손실로 인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재연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렙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5600억달러다. 2027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 규모는 2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는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3건 중 1건꼴로 대출 연장이나 재융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상업용 부동산 디폴트(채무불이행)는 대출을 공급한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진다.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미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 시장은 이미 부실이 표면화되고 있다. 트렙은 8000억달러 규모의 미 CMBS 시장의 연체율이 지난해 11월 기준 6%로 1년 전(1.7%)보다 크게 올랐다고 집계했다.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일부 은행들은 지난 2년간 만기가 도래한 대출을 단기 연장하는 방식으로 부실이 드러나는 시기를 인위적으로 늦춰 왔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앤 월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사무실 부문에서 상업용 부동산발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중소형 은행들은 향후 2년 이내에 재융자를 받으려는 차주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대출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순차 침체(rolling recession)'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시차를 두고 은행권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대출 부실은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형 은행보다 중소형 은행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에 따르면 미 중소형 은행은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28.7%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 은행이 보유한 비중은 6.5%에 그친다. 미 상업용 부동산 손실에 노출돼 은행장이 사임한 일본 아오조라은행도 자산 규모 550억달러의 중형 은행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를 통해 "잠재적으로 자금조달 조건 강화,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은행 손실과 함께 거시금융 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D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자산운용의 저스틴 오누에쿠시 CIO는 "상업용 부동산과 지역은행 사이의 관련성이 2024년의 '꼬리 위험'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상업용 부동산, 주택, 은행 부문에 걸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