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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공격에 출렁이는 국제유가…사흘째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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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핵심 교역로인 홍해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홍해 항로 마비에 글로벌 선사와 석유기업들의 조달 루트가 멈춰서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8%) 오른 74.22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3거래일간 3.91% 뛰었다. 원유 투자심리는 지난 11월 말 이후 가장 최고 수준이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습이 확대되자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과 석유기업들이 소속 선박들의 홍해 항행 중단 또는 우회로를 택하기로 결정하면서 물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홍해 공격에 출렁이는 국제유가…사흘째 강세 노르웨이 유조선 '스트린다호'가 11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미국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유조선이 구조 요청을 보내와 해군 구축함 USS 메이슨호가 지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대서양에서 항해하는 USS 메이슨.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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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지난 18일 홍해 항로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 등은 전한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BP는 성명에서 "홍해 항로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홍해 루트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원유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후티는 이날도 미군의 공격을 받으면 반격하겠다고 선언해 더 큰 군사적 갈등을 예고했다. 후티의 입장은 미국이 홍해 인근 해역에 항모 전단을 배치하고 다국적 해군 함대의 창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미 해군 대변인은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예멘 인근 아덴만에 진입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의 군사 충돌이 과거 이란-아라크 전쟁 당시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처럼 에너지 공급차질을 유발할 수 있다 경고하고 있다.


다만 홍해 지역의 군사적 위협이 원자재 상품 가격을 완전히 상승세로 돌려세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 분석가는 "홍해 지역의 교역 차질은 상품가격의 강력한 랠리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 생산이 여전히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는 결국 도착지에 배송될 것이고 운송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거나 비용을 조금 더 써야 하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90만9000배럴 늘어난 4억4368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 25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271만배럴 늘어난 2억2672만3000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8만5000배럴 증가한 1억1502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70만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도 7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2.4%로 직전 주의 90.2%보다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90.4%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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