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충격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지수별로 혼조세 마감됐다. 21일 코스피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97포인트(0.47%) 오른 3만5225.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85포인트(0.68%) 하락한 4534.87,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4.71포인트(2.05%) 내린 1만4063.3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흔들렸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9.7% 급락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 및 3분기 생산 둔화를 언급하면서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관심을 모았던 사이버트럭과 로봇 택시의 구체적 인도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도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4% 하락했다. 외에 메타플랫폼(-4.3%)·아마존(-4%) 등 기술주 전반이 부진했고, TSMC(-5.1%)·엔비디아(-3.3%)·인텔(-3.2%) 등 반도체 관련주도 하락 마감했다.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될 예정인데,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는 99.8%로 높아졌다. 이번 회의에서 마지막 금리인상이 이뤄진 뒤 연내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피는 미 기술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나스닥이 2%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고용의 타이트함 등을 감안해 매파적인 FOMC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62% 하락했는데,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반도체 업종 변화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