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적
지난 6일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 인근 칸달주(州)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BJ 변아영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변씨는 지난 2일 지인 1명과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이틀 후인 4일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방문했다가 실종됐으며,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부부는 "변씨가 수액과 혈청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변씨 사망 사건에 대해 3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승 위원은 먼저 "한인 병원도 많은데 굳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병원에 갔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성일 글로벌 한인병원 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현지에 한국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이 몇 군데 있는데 변씨가 왜 중국인 병원에 갔는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승 위원은 혈청주사와 관련해 "혈청은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주사해서 면역기능을 올리는 것"이라며 "변씨가 어떤 증상 때문에 혈청주사를 맞아야 했는지, 병원에서 왜 그런 처방이 나왔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번 일이 과실에 의한 의료 사고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사건인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 코 산테핍 데일리는 11일 프놈펜 인근 칸달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에 대한 시신 유기 혐의로 중국인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사진출처=코 산테핍 데일리 홈페이지 캡처]
승 위원은 변씨가 구타당한 흔적과 얼굴이 부어있었던 점도 지적했다. 그는 "혈청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 있지만, 폭행과 약물 중독에 의한 부작용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체 일부가 부러진 모습은 분명히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지 혈청주사 맞으면서 발작한다고 이렇게 신체 일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승 연구위원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저는 변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변씨 동행자도 피의자로 간주하는 건 아니니까 수사에 협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족이 변씨의 부검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 그는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용의자 부부에 대해서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수사 결과는 한국 경찰청과 외교부에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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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캄보디아에는 병원 허가가 나지 않은 무허가 의료시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코미디언 출신 서세원 씨도 지난 4월 20일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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