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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부의 승계]하림①연매출 14조 하림의 증여 핵심 회사는 ‘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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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2017년 3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벤처밸리 별관의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식에 참석해 2014년 경매에서 낙찰받은 '나폴레옹 이각모'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품 자체로도 하림지주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올품을 통해 준영 씨가 확보한 하림지주 지분은 22.47%로 김 회장의 하림지주 지분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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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회장 장남 준영 씨, 2012년 올품 지분 100% 받아
올품 주식 소각으로 100억원대 증여세 재원도 마련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흙수저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냉소적인 일부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싶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2017년 3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벤처밸리 별관의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식에 참석해 2014년 경매에서 낙찰받은 '나폴레옹 이각모'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홍국 회장은 외할머니에게 받은 병아리 10마리에서 시작해 자산 총액 15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을 일군 기업가다. 그가 188만4000유로를 들여 낙찰받은 나폴레옹 이각모를 일반인에게 공개한 건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젊은 세대, 기업인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나폴레옹 갤러리를 연 지 4년이 지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림그룹이 김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올품을 부당 지원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흙수저는 없다며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한 김 회장이 손수 금수저는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었다.


[그들만의 부의 승계]하림①연매출 14조 하림의 증여 핵심 회사는 ‘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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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전라북도 익산의 황동농장에서 출발한 하림그룹은 하림지주를 비롯해 선진·팜스코·하림·팬오션 등 상장사 5개와 비상장사 80여개를 거느린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곡물(해운)-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 등 식품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 할 수 있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닭고기 가공 부문과 브랜드 돈육 부문, 사료 제조 판매, 건화물 물동량 부문에서 국내 1위다. 주력 계열사로는 '닭고기 브랜드 파워 1위' 업체 하림과 '식품 1등 홈쇼핑' 엔에스쇼핑, 해운·곡물사업을 하는 팬오션 등이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준영 씨에게 올품 지분 100%를 증여했다. 당시 100억원대 증여세가 부과됐다. 이때부터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올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팜스코와 포크랜드 등 5개 양돈농장은 2012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올품으로부터 동물 약품을 구매했다. 같은 기간 선진과 제일사료 등 사료 업체는 기능성 사료첨가제 구매 방식을 개별 구매에서 올품을 통한 통합 구매 방식으로 바꿨다.


여기까지는 효율을 높이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정상적인 경영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올품만 이득을 본 것으로 판단했다. 양계용 동물약품을 제조하던 올품은 2012년께부터 양돈용 복제약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복제약의 경우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가 어려운 데다, 올품은 양돈용 동물약품 분야에서 사업역량을 검증받을 시간이 부족했다.


하림그룹 계열사가 올품을 통해 동물약품을 통합 구매하기로 하면서 올품은 성장 기반을 다졌다. 계열사는 기존 사용하던 제품을 올품 제품으로 대체 구매했다. 계열사의 2016년 올품 약품 사용 비중은 2012년 대비 2배로 커졌다. 팜스코는 통합구매 기간에 자체 가격조사를 통해 외부 양돈사업자의 대리점 직구매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구매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2017년 2월 자체 가격조사 결과를 근거로 올품에 단가 인하와 손실분 보상을 요구했다.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달 후 대리점과 직거래 계약을 했다.


[그들만의 부의 승계]하림①연매출 14조 하림의 증여 핵심 회사는 ‘올품’


배합사료를 제조하는 계열사도 제조사로부터 직접 구매하던 사료첨가제를 올품을 통해 구매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올품은 구매 금액의 3%가량을 중간 마진으로 확보했다. 하림그룹 계열사가 지원하면서 올품 영업이익은 2013년 103억원에서 2016년 177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정위는 하림지주를 비롯해 팜스코 등 8개사에 과징금 38억원을, 올품에 11억원을 부과했다.


올품은 2015년 12월 16일 임시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보통주 6만2500주를 주당 16만원에 매수하고 소각했다. 준영 씨는 보유 중인 올품 주식을 올품에 매각해 100억원을 손에 쥐었다. 김 회장으로부터 올품 지분 100%를 증여받으면서 발생한 세금을 낼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준영 씨는 올품 지분율 100%를 유지했다.


올품은 하림지주 지분 16.69%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바이오텍의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다. 올품 자체로도 하림지주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올품을 통해 준영 씨가 확보한 하림지주 지분은 22.47%로 김 회장의 하림지주 지분(21.1%)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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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3조9392억원, 영업이익 9487억원, 순이익 5576억원을 기록했다. 하림지주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올품 지분을 발빠르게 증여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해온 결과 준영 씨가 사실상 하림지주 최대주주가 됐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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