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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힘들다" CJ ENM 조직개편 후폭풍…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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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창립 이래 최대 조직개편
내부 분위기 뒤숭숭, 긴축 경영 예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구창근 CJ ENM 대표가 '조직 쇄신'에 나선 가운데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생산성 및 효율화 제고'라는 이유로 조직을 간소화하고 했지만 정작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흑자 만들기에만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J ENM은 최근 기존 1개 총괄·9개 사업본부를 5개 핵심 사업본부로 개편했다. 중복 기능은 통합하고 핵심 기능 중심으로 사업 체계를 단순화했다. 통폐합으로 사업본부가 절반으로 줄면서 자연스럽게 본부장 수가 줄었다. 단순한 의사결정 체계를 위해 기존 국장 직급도 없앴다. 이 과정에서 약 20%가 보직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


CJ ENM 관계자는 "국장 직급을 없애면서 국장이 사업부장으로, 사업부장은 팀장으로 이동했다"면서 "사표를 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버티기 힘들다" CJ ENM 조직개편 후폭풍…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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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근 대표가 CJ올리브영에서 CJ ENM으로 옮기면서 '긴축경영'은 예견됐다. 구 대표가 'CJ ENM을 살리라'는 이재현 CJ 회장의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구 대표는 CJ그룹 안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구 대표는 CJ푸드빌 재직 당시 비비고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철수시켰고,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물적분할해 매각 발판을 마련했다. CJ올리브영 대표 시절엔 부진했던 중국 사업을 정리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지난해 1~3분기 9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7% 줄었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미디어 부문에서 지난 3분기 141억원의 적자를 냈다. CJ ENM의 내실 경영을 위해 구 대표는 첫번째 조직개편에서 칼을 빼들었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스튜디오스 등 제작부문을 분리하면서 각각 인력을 방만하게 운영했다는 판단이다.


CJ ENM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시장 상황이 어려워 조직 새판짜기에 들어가는 건 이해하지만 직원들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 건 안타깝다"면서 "피바람이 계속 불텐데, 지금 살아남는다고 해도 1분기 실적 압박에 하루 하루가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젊은 직원들도 대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회사 직원은 "한 팀에 두명씩 정리하는 분위기"라며 "조직개편이 정리되면 전체 직원의 15~20% 수준을 감원한다는 말도 들린다"고 했다. 지난해 9월 기준 CJ ENM 엔터부문직원 수는 2521명이다. 이 중 380여명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CJ ENM의 최대 자산인 스타PD들이 본진을 떠나고 있다. '환승연애'·'윤식당' 등을 연출한 이진주 PD는 CJ ENM에서 JTBC로 이적했다. 나영석PD, 신원호 PD도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옮긴다. 에그이즈커밍은 CJ ENM스튜디오스 소속 제작사지만 실적 중심의 CJ ENM에서 한 발 떨어진 위치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선 내부 반감을 잠재우고, 직원들을 다독이는 게 선결 과제"라며 "콘텐츠 사업은 변수가 많고 구성원 역량이 중요한 업종인데, 충성심과 로열티가 있는 직원들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CJ ENM 관계자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전략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 단위별 책임 경영을 시행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목적"이라며 "일부 PD들의 이동은 이번 조직 개편과 관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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