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가치 고려해 고인돌 옮겨야"
미국 호수서 시체 잇따라 발견되기도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닥친 스페인에서 7000년 전에 만들어진 고인돌이 발견됐다. 가뭄으로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ABC뉴스 등 외신은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붙으면서 '스페인의 스톤헨지'로 불리는 수십개의 거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저수지 수위는 총 수용량의 28%까지 떨어졌다.
이 거석의 공식 명칭은 '과달페랄의 고인돌'이다. 지난 1926년 독일의 고고학자 위고 오버마이어가 발견했으나, 1963년 프란시스 프랑코 독재정권 하에서 농촌 개발 프로젝트로 저수지를 만들면서 이 지역이 물에 잠겼다.
지역 주민들과 관광협회는 과달페랄의 고인돌을 박물관 등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고인돌의 높은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보존해야 한다는 한 협회의 탄원서가 지난 2019년 스페인 문화부에 제출되기도 했다.
현재 스페인의 가뭄은 몹시 심각한 상태다. 최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일부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해 12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를 보였다. 스페인의 강우량은 지난 1950년 이후 매년 5∼10㎜씩 감소하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21세기 말까지 겨울 강우량이 10∼20%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미국 호수에서는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7일 미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 미드호에서는 지난 5우러 이후 네번째로 시체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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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발견된 시체가 조직범죄와 연루돼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미드호가 도박의 도시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와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경찰은 "과거 라스베이거스에 조직범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수위가 낮아지면 유해 발견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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