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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막힌 러시아 원유 8000만배럴 '바다에 둥둥'…전쟁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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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막힌 러시아 원유 8000만배럴 '바다에 둥둥'…전쟁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해상에 떠있는 러시아산 원유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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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해상에 떠있는(on the water)' 러시아산 원유가 거의 8000만배럴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물량은 유조선에 실려 어딘가로 운송 중이거나 혹은 유조선에 실려있기만 한 물량을 집계한 것인데, 이 물량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에는 3000만배럴 안팎이었다. 지난 몇 달새 해상에 떠있는 물량이 급증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이어진 서방의 제재 조치로 판로가 막히면서 팔리지 않고 유조선에 선적돼 있는 러시아산 원유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해상에 떠있는 러시아산 원유량을 7240만배럴로 추산했다. 그나마 직전 주 7910만배럴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해당 물량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월20일만 해도 3470만배럴이었다.


케이플러는 인도와 중국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원유 물량은 전례없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가 수입하는 러시아 원유량의 합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월 기준 20만배럴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3월 수입물량은 57만3300배럴로 늘었고 9월에는 다시 97만600배럴로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월에는 다소 줄었지만 79만8000배럴로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지난 3~5월에 36만2100만배럴, 83만3800배럴, 61만4700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중국의 올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미미했다. 1월 수입량은 2만3700배럴에 불과했고 2월에는 아예 수입을 하지 않았다.


인도는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14만7200배럴, 14만3800배럴을 수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뒤인 3월에는 21만1200만배럴로 크게 늘렸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13만6800배럴, 18만3300배럴을 수입했다.

판로 막힌 러시아 원유 8000만배럴 '바다에 둥둥'…전쟁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중국·인도 러시아 원유 수입량 추이


케이플러는 지난 4월에 러시아는 처음으로 유럽보다 아시아에서 더 많은 원유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월에는 아시아와 유럽 판매량 격차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원유가 유럽이 아닌 중국과 인도로 향하면서 5월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7% 늘었다. 러시아 서부 항구에서 유럽이 아닌 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할 때는 선박이 더 긴 항해를 해야 하는데, 중국까지 편도 항행에는 보통 두 달 정도 걸린다. 울프 리서치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유가에 또 인플레이션 요인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크게 늘려도 기존 유럽 수출량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고 이에 유조선에 보관돼 있는 원유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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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지난달 30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가 원유를 팔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송유관을 통해 수입하는 원유에는 제재를 가하지 않고 해상으로 운송되는 원유를 수입 금지키로 합의했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지나 폴란드,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EU가 러시아에서 사들이는 원유의 3분의 1가량을 공급하는 통로인데, 이번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샤를 미셸 의장은 EU가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의 3분의 2가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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