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는 16일(현지시간) 경기 둔화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76포인트(0.08%) 오른 3만2223.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88포인트(0.39%) 낮은 400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21포인트(1.20%) 하락한 1만1662.79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9.24포인트(0.52%) 떨어진 1783.43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5.88%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2.50%), 아마존(-1.99%), 애플(-1.07%), 넷플릭스(-0.60%) 등 대표 기술주들의 주가도 떨어졌다. 데이터도그(-10.72%), 클라우드플레어(-13.59%) 등 클라우드주는 10%이상 미끄러졌다.
반면 에너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5.68% 상승 마감했다. 마러선오일은 3.63% 올랐다. 이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 가능성 등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유가가 3%이상 뛰어오른 여파로 풀이된다. 일라이릴리(+2.66%), 화이자(+1.50%), 애브비(+1.28%) 등 주요 제약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트위터는 회사 법무팀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계약과 관련해 기밀유지 협약을 어겼다고 항의했다는 소식에 8%이상 하락했다. 스피릿 항공은 제트블루가 적대적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 여파로 13.49%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도 경기 둔화 가능성과 치솟는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등을 주시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Fed가 보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Fed의 최우선 과제를 인플레이션으로 꼽으며 내달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며 경기 둔화를 둘러싼 우려도 지속됐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1% 급감했다. 뉴욕주 제조업활동을 보여주는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1.6) 역시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예상치인 16.5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8%수준을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4%이상 떨어진 2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직 바닥이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장기 투자관점에서 매력적인 진입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BC 캐피탈 마켓은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S&P500지수가 바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디파이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CEO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분할매수에 좋은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 뜨는 뉴스
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1달러(3.4%) 오른 배럴당 11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