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 '개인회생' 신청 청년 실태조사 발표
"채무불이행자 두려워 돌려막기하다 상환 불가능할 정도로 채무 증가" 응답 과반 넘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 중 제2금융권 부채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 목적’이 가장 많았으며 개인회생 신청 시 평균 6260만원의 채무액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센터의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서울시 청년실태조사에 참여했던 20대 일반 청년 1582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54%(277명, 54%)는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돌려막기를 하다가) 상환이 불가능할 정도로 채무가 증가했다”라고 응답했으며, 돌려막기를 한 가장 큰 이유가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되는 것이 두려워”(313명, 63%)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절반(256명, 50%)은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전까지 파산이나 워크아웃 등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청년들의 월 평균 소득은 ‘100만원~200만원 미만’ (261명, 51%), ‘200만원~300만원 미만’ (230명, 45%)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346명, 68%)는 정규직 근로자였지만 근속연수가 3년 이상이라는 응답은 (99명, 19%)에 불과할 정도로 직업 안정성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들의 채무는 주로 제2금융권 대출(400명, 78%), 신용카드 대출(388명, 76%), 은행대출(370명, 72%) 순이었다. 회생청년들은 채권추심을 받은 경우가 (195명, 38%)정도 있었고, 이들 중에서는 하루에 3회 이상 추심 전화를 받은 경우도 (139명, 72%)나 됐다. 이는 금융감독원 통계(6.75%)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한편 센터는 2013년 7월 개소 이후 지금까지 가계 빚으로 고통 받는 서울시민 8823명의 악성부채 2조 2167억원의 법률적 면책을 지원했으며 ▲공공재무상담·금융복지교육을 통한 ‘악성부채 확대예방’ ▲가계부채 규모관리를 위한 공적채무조정(개인파산·면책, 개인회생) 지원 ▲빚으로 넘어진 시민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주거·일자리 등 복지서비스 연계 등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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