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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냄새지? '주택 vs 음식점' 다툼까지…사람 잡는 아파트 고기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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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내 '생활악취' 문제로 세대간 갈등
'주택 vs 음식점' 고기 냄새 민원도 심각
'악취방지법' 규제 대상 아닌 음식점 고기 냄새
갈등 해결 힘들어…'흉기 난동'으로 번지기도
지자체, 악취방지시설 설치 등 지원 총력

"이게 무슨 냄새지? '주택 vs 음식점' 다툼까지…사람 잡는 아파트 고기 냄새 지난 2019년 서울시 한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고깃집의 냄새 문제로 항의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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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아파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행위는 민폐일까. 공동주택에서 삼겹살을 구우려다 불거진 이른바 '층간 냄새' 논쟁이 온라인 공간을 뒤흔들고 있다. 사실 여러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공동주택에서 '고기 냄새'를 두고 갈등이 커진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세대와 세대 간 마찰을 넘어 주택 단지와 외부 음식점 사이의 다툼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고기 냄새' 두고 공동주택 세대 간 갈등


논란은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금 삼겹살 구워 먹는 거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일었다.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글 작성자 A씨는 "저녁 준비하면서 설거지하고 있는데 'O동 O라인에서 삼겹살 구워 먹는 냄새로 이웃이 고통을 호소하니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이 나오더라"라며 "살다 살다 진짜 어이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아파트에서 삼겹살을 못 구워먹는 건가. 항의한 사람도 웃기고 그걸 자기들 선에서 자르지 못하고 안내 방송한 관리실도 코미디"라며 "나도 생선 안 구워 먹는데 가끔 환풍구로 냄새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항의하면 '고등어 굽는 거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 방송이 나오는 건가"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 글을 본 시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내 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것까지 간섭을 받아야 하나"라며 A씨를 옹호하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사적공간이긴 해도 결국은 공동생활인데, 에티켓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주택가 '냄새 문제'…주택 vs 음식점 다툼으로 번지기도


공동주택가의 '고기 냄새'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 냄새 문제는 단순히 이웃 주민 간 갈등뿐만 아니라, 주택과 외부 업체의 다툼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고깃집 환풍구에서 흘러나온 연기와 음식 냄새가 인근 주택가로 번지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냄새지? '주택 vs 음식점' 다툼까지…사람 잡는 아파트 고기 냄새 직화구이 음식점의 환풍구가 주택에 비해 낮게 설치돼, 흘러나온 연기와 냄새가 바람을 타고 창문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JTBC 방송 캡처


실제 지난 2019년 서울시 한 아파트 단지는 냄새·연기 문제로 인근 직화구이 음식점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음식점에서 흘러나온 연기가 주택가까지 퍼져 주민들은 창문조차 제대로 열고 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갈등이 폭발해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8년 6월 인천 한 직화구이 음식점 근처에 거주하던 40대 남성은 업체를 상대로 항의를 거듭하다, 결국 흉기까지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음식점과 주택간 갈등이 깊어지다 보니, 생활악취 민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활악취 민원은 총 1139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음식점에 대한 민원만 31%(353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악취' 아닌 음식점 냄새…지자체, 갈등 해결 총력


현행 악취방지법은 시민들의 거주공간 인근에서 사업활동 등으로 인해 악취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제한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직화구이 음식점·인쇄소·세탁소 등 일반 사업장의 경우 악취방지법에 따른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해도 민사상 해결이 힘든 편이다.


이렇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는 직접 자영업자들에게 악취 방지 및 저감 시설을 설치해 줌으로써 갈등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음식점 51개소에 약 6억원을 지원, 악취방지시설 설치비의 90%를 지원했다.


또 설치비와 함께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에서 전문가(대기기술사)를 현장에 투입, 설계 단계부터 설치 후 유지관리 기술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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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윤재삼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지난 8월 브리핑에서 "주택가 인근의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악취는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며 "현실적으로 소상공인은 악취방지시설을 전액 투자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니 지원사업에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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