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이 긴장하는 스텔스의 조건](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5101618140213623_4.jpg)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텔스 기술을 개발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7월 '저피탐 정찰용 무인 항공기' 도입을 장기 신규 소요 사업으로 편성하고 운용 개념 연구에 돌입했다. '저피탐'이란 탐지가 잘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의미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는 그동안 스텔스 능력을 갖춘 무인기 기술을 '핵심기술 연구사업'으로 선정하고 무인기의 스텔스 형상 구현, 스텔스 도료 개발 등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왔다.
스텔스 기술은 1950년대 후반 스텔스 항공기를 시작으로 해상, 지상 무기체계에 적용돼 왔다. 최근 군사강대국들은 잠수함에도 스텔스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전파흡수도료나 전파흡수구조를 적용해 레이더 단면적을 감소시키고 프로펠러 저소음 설계 등을 통해 소음을 감소시키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폴란드 전차 PL-01은 적외선 신호 감소 기술과 전파흡수도료를 적용해 레이더로부터 은폐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끟스텔스에 필요한 조건은= 스텔스의 핵심은 '레이더 노출 면적'(RCSㆍRadar Cross Section)이다. RCS는 레이더가 방출한 전자기장이 물체를 만나 다시 돌아오는 값을 말한다. RCS는 항공기의 크기, 모양, 재질, 방위각, 고도각, 파장 등에 의해 그 값이 달라진다.아군은 이런 정보로 항공기의 유형을 알아내고 대응한다.
하지만 스텔스는 RCS의 값이 적어 적에게 혼동을 준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스텔스 폭격기 B-1B는 길이만 44m, 폭 41m 이지만 RCS가 10㎡에 불과하다. 길이 20.9m, 폭 52.1m인 스텔스 폭격기 B-2는 RCS가 0.75㎡로 '큰 새' 정도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A와 F-22는 RCS가 각각 0.001㎡, 0.0001㎡이기 때문에 마치 '골프공'처럼 보인다. 적지에 기습공격을 해도 기존 레이더에서는 찾을 수 가 없다는 의미다.
외형도 일반 항공기와 다르다. 1983년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 제작된 스텔스 항공기 F-117 나이트호크의 외형은 각져있는 모습이다. 방사된 전자파를 다른 방향으로 반사시켜 레이더가 전파를 수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하지만 외형만 생각하면 항공능력에 무리가 생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전파흡수도료인 특수 페인트다. 스텔스 도료라고 알려졌으며 F-22와 F35는 특수 도료와 흑연이 가미된 외장 복합 소재로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기능을 갖췄다.
끟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스텔스 도료= 지난해 6월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이 주관한 2019 민군협력소요발전세미나에서 국내 중소기업인 (주)이티엘은 레이더 신호를 저감시키는 기술, 즉 스텔스 기술 중 전파흡수체를 개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기존 고체형의 전파흡수체를 붙이는 방식과 달리 액상형의 전자파흡수 도료(RAP)를 개발했다"고 밝히며 "전자파 흡수 도료를 무기체계에 적용하면 무기체계의 스텔스효과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특히 고속정과 같은 작은 규모의 함정의 경우는 흡수체를 적용할 경우 해안에 근접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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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개발한 도료의 성능검증을 위해 지난 2017년에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대상으로 테스트까지 진행됐다. 당시 테스트는 T-50의 10분의 1 크기 정밀모형에 이티엘이 개발한 레이더파 흡수 도료를 칠한 뒤 포스텍 전파기술연구실팀이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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