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근 중국 물류업계가 스마트택배 보관함을 적극 활용해 전자상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7일 발표한 '최근 중국 스마트택배 보관함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택배시장 규모는 495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적으로는 401억 건의 물량을 기록해 하루에도 1억 건 이상의 택배가 배송되고 있다. 오는 2020년 중국의 택배 물량은 연간 700억 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택배 보관함은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결제를 기반으로 택배 배송원 및 수령인이 택배 물품의 보관, 수령 및 발송을 위해 활용하는 보관함을 가리킨다. 배송원이 택배 물품을 스캔해 보관함에 넣으면, 수령인에게 1회성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인증번호가 발송돼 수령인이 편한 시간에 보관함에서 택배를 찾는 시스템이다. 수령인이 보관함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택배 물품을 수령하면 물류 업체에 수령 사실이 실시간으로 통보된다.
중국의 스마트택배 보관함은 총 27만 곳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 역시 택배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2020년에는 125만 곳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스마트택배 보관함의 장점은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수령 시간의 제약이 없고 택배 물품 분실 염려도 없다. 택배원과 대면할 필요가 없는 만큼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각종 범죄의 위험에서도 안전하다. 물품을 수령할 때 사용하는 암호는 수령인의 스마트폰으로만 확인이 가능하며, 매번 변경되기 때문에 보안성도 뛰어나다. 소위 '라스트 마일'이라는 택배 물품이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전해지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셈이다.
중국의 스마트택배 보관함은 크게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국가우정국과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물류 기업, 그리고 순펑, 선통, 중통 등 주요 물류 대기업이 출자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 기관과 대기업의 출자 구조라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대신 저렴한 이용료로 인해 당장의 수익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익성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업무 효율 제고 효과와 물류 대기업이 시장의 공급자인 동시에 스스로 고객이기도 한 시장의 특성상 앞으로도 꾸준히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원석 무역협회 청두지부 과장은 "우리나라도 무인택배함이 보급 중이기는 하나 아직은 일부 지자체에서 여성 혹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서비스 차원이거나 일부 아파트 등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수준"이라며 "택배 보관함 산업의 자체 수익 모델 확립, 결제 편의성 제고, 실제적인 설치 공간 확보 등으로 노력해 나간다면 전자상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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