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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식품보국 외길…"왜 갓뚜기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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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오뚜기 회장, 금탑산업훈장 받아
상속세 성실 납부·사회공헌활동 등 선행 조명
착한 기업인 대명사…오뚜기는 갓뚜기

[사람人]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식품보국 외길…"왜 갓뚜기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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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착한 기업인'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큰 웃음을 지어도 될 자리지만 그는 환한 웃음보다는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로 임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얼굴은 누구보다 빛이 났다.

1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제42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함 회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 개최하는 국가생산성대회는 매년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ㆍ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생산성 분야 행사다.


함 회장은 17년간 평균 매출액 증가율 6.4%를 달성하고 사고ㆍ결점ㆍ정지ㆍ품절ㆍ휴근 없는 5제로(0) 운동으로 연 3% 이상 생산량 증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1.1%의 에너지 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도 높게 평가됐다.

함 회장은 부친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지론을 몸소 실천하는 듯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200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7월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 자리에 참석한 것이 처음, 이번 수상이 두번째다.


오뚜기가 14대 그룹 외에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청와대 만찬 초청을 받은 이유는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기업으로 꼽혀서다. 또 신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의 합성어 '갓뚜기'에 대한 국민적인 칭송도 14대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크게 회자되고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의 성격 때문에 그는 문 대통령의 칭찬세례에도 연신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러워했다.


오뚜기가 착한기업으로 칭송받을 수 있는 것은 함 회장의 '진정성있는 윤리 경영'이 시발점이다. 2016년 함 명예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1500억원을 5년 분납으로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밝히면서 호감을 얻었다. 당연한 납세지만, 액수 자체도 컸고 당시 기업 총수들의 불법ㆍ탈법 증여 소식과 맞물리면서 화제가 됐다.


[사람人]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식품보국 외길…"왜 갓뚜기가 됐을까"


이후 오뚜기의 선행이 재조명됐다. 심장병 어린이를 매달 20여명씩 후원하고 장애인의 직업적 자활을 돕는 복지재단에 300억원대 개인 주식을 기부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비정규직 0%의 경영 방침 역시 주목받았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선친의 뜻을 이어 받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그에게 '호감 1위 총수'는 당연했다.


1992년부터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돕기 시작해 올해 9월까지 총 4840명을 후원했고 선진적 노사 관계를 구축해 1985년 노조 창립 이래 33년간 무분규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미담에 경영 혁신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1959년생으로 올해 60세인 함 회장은 한양대 경영학 학사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1977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1999년 오뚜기 대표이사 부사장, 2000년 사장직을 맡았고 2010년에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했다.


함 회장은 선친의 '식품보국' 뜻을 이어받아 오로지 종합식품회사로 식품 외길을 걸어가고 있다. 식품보국은 함 명예회장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보릿고개와 기근에 내몰린 한국 국민에게 좋은 품질과 고영양 식품을 공급하고자 했던 것이 오뚜기 설립 취지다.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사시(社是) 아래 이끈 식품 외길 경영은 수많은 1등 제품을 탄생시켰다. 카레, 마요네즈, 케첩, 참기름, 식초, 당면, 국수, 미역 등 1등 제품만 30여개에 달한다. 이는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함 회장의 자긍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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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취임한 2010년은 미국발(發)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시기다. 오뚜기 역시 2009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능력은 이때 여과없이 발휘됐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 신제품 출시로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매출로 증명했다. 1979년 매출 100억원에 달했던 오뚜기를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매출 2조원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함 회장 취임 이후 2010년 1조3910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2조1260억원으로 52.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0억원에서 1460억원으로 251%나 급증했다.


함 회장은 '5제로 운동'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액 대비 6%대의 영업이익률 유지도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의 신용평가에서 2016~17년 모두 AA 등급을 받았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청정 공정활동의 개선과 에너지 자발적 협약 등의 에너지 절감활동과 낭비요소 제거를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11.1%의 에너지 절감성과를 이뤄냈으며 폐수배출 원단위도 전년 대비 15.4% 감축에 성공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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