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구매 시 커스터마이징 기회 제공, 최근 브랜드 체험 과정에도 도입 추세

[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 파우더 두 번 넣어주시고 시럽은 빼주세요. 휘핑은 두유로 바꿔서 양 많이 올려주시고요. 가지고 갈 건데 뚜껑은 따로 주세요.”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종 보게 되는 주문 모습이다. 개인 취향에 맞게 메뉴판에 없는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일명 ‘커스텀’ 주문 방식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는 ‘사이렌오더’에서 음료 외 음식이나 병음료, 원두까지 주문할 수 있도록 범위가 확대됐다. 편의점 스니커즈 브랜드인 컨버스 매장에서는 지난달부터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의 협업 캐릭터인 ‘BT21’ 커스터마이징 배지 8종과 다양한 색상의 신발끈들을 통해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20일 유통업계와 마케팅업계에 따르면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들을 겨냥한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이란 ‘주문 제작’을 의미하는 단어인 커스터마이즈(Customize)에서 나온 용어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신이 원하는 형태나 디자인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체험 과정에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을 도입하는 사례들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제일기획과 함께 새로운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아티스트 그룹인 IAB 스튜디오는 대학생들이 꼽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삼성 노트북 Pen 제품을 사용해 18종류의 데칼 스티커를 디자인했다. 제작된 스티커는 이벤트 응모 고객 및 행사 제품 구매 고객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이 활발하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8일 2030세대들을 타깃으로 타투 데칼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번 데칼 클래스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해 자동차를 꾸미는 차량 데칼 교육과 함께 몸에 붙이는 스티커 형태의 티볼리 타투 체험도 진행됐다. 편의점에서도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이 진행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내맘대로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해 밥과 반찬을 각각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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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온라인 스토어인 ‘엑스박스 디자인랩’에서 이색적인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엑스박스의 컨트롤러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색상으로 디자인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디자인한 게임 컨트롤러가 판매되면 경제적인 보상도 제공해 제품 매출이 350% 증가하는 효과를 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크리에이티브 이커머스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이태환 제일기획 비즈니스10팀장은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제품, 브랜드의 특징을 소비자들의 니즈와 연결할 때 커스터마이징 마케팅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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