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종로구 부암동 언덕배기 노후 주거지 개선을 위해 이 일대 지구단위계획이 재정비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종로구청은 최근 부암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위해 용역 공고에 나섰다. 종로구 숭인동 200-16 일대 18만3735㎡가 대상이다. 기존 14만9041㎡에 '성곽마을(창의문 백악ㆍ인왕마을)' 등 3만4694㎡가 추가됐다. 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한 곳을 대상으로 제안서평가위원회를 거쳐 다음 달 30일 개찰할 계획이다.
부암동 일대는 2004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처음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11년 재정비를 거쳤으나 최근 현실에 맞지 않아 도시공간 구조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특히 이 일대는 '서울시 역사도심 기본계획' 내 '경복궁 서측 1구역'에 일부 구역이 포함되고 한양도성과 창의문, 성곽마을이 포함돼 지난해 서울시가 주거환경관리 사업구역으로 결정한 곳이기도 하다. 주거환경관리 사업구역에선 건축물 용도, 밀도, 높이 등을 담은 건축물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재정비 필요성을 키웠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대상지는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쾌적한 단독 주택지이지만 구릉지 형태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는 지구단위계획으로 도시환경 개선이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며 "'역사도심 기본계획'과 '도심생활권계획'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기존 지구단위계획의 문제점을 분석해 실현 가능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성곽에 인접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유지하면서 구릉 주거지의 낙후된 주거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안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용역 수행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지구단위계획 용역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과업 관계자가 참가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계획을 수립하고자 주민설명회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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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은 "역사 문화자원의 보존ㆍ활용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 참여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며 "역사문화자원, 지역현황특성 등을 고려한 인센티브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문화탐방로 조성은 주변 지역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건축물 색채, 의장, 재료, 형태 등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건축물 높이와 관련해선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건축물 형태 역시 개성 있는 지역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주변 가로경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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